무성한 잡풀 그대로 매립 “지반침하·지하수오염 가능성”
市 “잡풀은 폐기물 아니다” 업체 “잡풀 제거하고 있다”

 
삼성전자 산업단지 부지조성공사와 관련해 민주노총 조합원과 원청업체 사이에 중장비 사용료를 놓고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지역 공사를 맡고 있는 A업체가 일부 임목폐기물을 부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산단이 자리하게 될 고덕면 현장은 현재 구릉지의 토사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낮은 저지대를 메우는 평탄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이다. 그러나 <평택시사신문> 취재 결과 일부 현장에서는 사람 키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부들과 같은 풀들을 제거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성토를 하고 있는 광경이 목격됐다.
평택지역에서는 2012년 겨울과 2013년 봄에 걸쳐 미군부대 반출 폐기물이 지역 곳곳에 불법 매립된 사실이 드러나 시민들을 놀라게 한 바 있으며 평택시의회와 평택시도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공동으로 시굴작업까지 벌여 대부분이 불법 매립현장을 찾아낸 바 있다.
이러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평택의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인 삼성고덕산단 부지조성사업 현장에서 이러한 무분별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은 행위의 경중을 떠나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환경 전문가들의 견해다.
노동당 평택안성당원협의회 김기홍 위원장은 “얼핏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풀무더기 들이지만 이로 인해 지반침하나 지하수 오염이 올 가능성이 많아 반드시 걷어내고 공사를 해야 할 것이다”며 “공사비에 이러한 것을 처리하는 비용까지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불법으로 매립하는 것은 공사비를 절약해 더 많은 이익을 얻겠다는 비윤리적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쓴 소리를 했다.
평택시 송탄출장소 관계자는 “현장점검 차원에서 경기도시공사 관계자와 함께 매립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잡풀사이에 들어 있을 수도 있는 임목을 철저히 제거해달라고 말했다”며 “풀은 임목폐기물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공사업체 관계자는 “풀을 걷어내기 위한 비용은 공사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법적으로도 5m 이상 성토를 하게 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혹시나 모를 경우를 대비해 현재 잡풀을 모두 걷어낸 상태에서 성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잡풀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현장에 임목이 있는지와 그 규모가 얼마인지 물리적으로는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결국 세밀한 원인 규명과 함께 향후 이러한 부분별한 성토가 이뤄지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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