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사람은 자유롭고 편해진다-

 
매일의 삶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힘들게도 한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과 불행은 상황보다는 우리 마음상태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보통 생각하듯 이런 반응의 차이가 의지력이 강하거나 약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 어린시절에 형성된 무의식에서 오는 것이라고 한다.
30년만의 휴식에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공을 위해 매진하는 휴의 스토리가 소개된다. 30대 중반의 중견기업 회사원인 휴는 상사와 사장의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주변사람들과의 마찰도 불사하며 열심히 일한 끝에 결국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일을 위해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공격적이었던 그는 어느 날 회사로부터 사직권고를 받게 된다.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인 휴. 사직권고를 받은 이후 그는 계속 설사를 하는데 병원을 가 보아도 내과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결국 병원에서는 정신과 진료를 권하고 상담을 통해 휴는 자신을 몰아쳤던 실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어린시절 형을 편애하던 아버지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았다. 형보다 더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던 어린시절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가 그의 인생을 지배해온 것을 깨닫는다. 사람의 영혼은 다른 사람의 사랑과 인정을 먹고 산다. 특히 어린시절에 부모로부터 일정량 이상의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다. 어린시절 채워지지 않은 그 욕구는 성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의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게 만든다. 회사의 상사는 그의 마음속에선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휴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경쟁적으로 성공하기를 원했던 것은 결국 날 인정해 주고 사랑해 달라는 어른 버전의 표현방식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휴의 변화 중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자기를 의식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점을 꼽는다. 때때로 우리는 얼마나 남의 눈치를 보며 남 앞에서 나를 의식하느라고 피곤한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은 인생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들며 진정한 마음의 쉼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우리는 대부분 우리 안에 자라지 못한 아이를 가지고 있다. 이 책에는 아홉 가지 유형의 어린아이가 소개된다. 성난 아이, 질투하는 아이, 의존하는 아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이 등. 무의식에 숨은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미지의 나라를 여행하는 것 보다 더 흥미롭고 신기하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사람은 자유롭고 편해지고 자신의 가치를 더 잘 보게 된다. 30년만의 휴식은 나를 얽매고 있던 마음속의 아이가 성숙해지는 길을 보여준다. 성숙한 인간은 스스로도 편하게, 타인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행복하게 산다.
지금 당신의 심리적 현실은 어떤가. 혹 우울하고 절망스러워도 안심하라! 이는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문제다. 30년만의 휴식은 세상의 또 다른 휴들에게 내가 내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행복해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마음이 편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안다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또한 이 책에서는 특히 어린시절 부모의 사랑과 인정이 한 사람의 인격형성에 절대적인 역할을 함을 보여준다. 30년만의 휴식은 내 아이를 마음이 건강한 아이, 스스로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키우는 길을 보여 주는, 부모들의 필독서이기도 하다.
30년만의 휴식은 ‘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세상의 ‘휴’들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분노하고, 좌절하고, 열등감을 느끼고, 조급하며, 교만하고, 의존적이며, 두 얼굴을 가지기도 하는 세상의 ‘휴’들. 저자는 그들에게 마음을 들여다볼 것을 권하며 자신의 무의식을 이해하고 상처난 무의식의 감옥에서 해방되는 길로 안내한다.

 

 

 

 

김숙연
평택시립팽성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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