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명진토건 단가조정 합의, 1일 9시간 근무조건 타결
대보건설 “굴삭기 단가 깎자” 제동, 노조 규탄집회 맞불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부지 조성공사 건설 중장비 사용단가 조정을 놓고 원청업체와 건설노조 조합원 간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명진토건과 단가협상이 합의단계에 이르렀으나 또 다른 업체인 대보건설과의 협상이 순탄치 않아 건설기계 평택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대보건설을 상대로 규탄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지회 평택지회 자료에 따르면 명진토건과 노조 측은 최대 걸림돌이었던 덤프트럭 단가 협상에서 기존 8시간 근무 기준에서 9시간 근무기준으로 한걸음씩 양보해 협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25톤 덤프트럭 기준 1일 49만 5000원이 책정돼 노조 측이 주장한 60만 원에는 못 미치지만 회사 측이 제안한 42만 4000원에 비해 상당부분 단가상승이 이뤄진 것이며 15톤의 경우에는 43만 2000원으로 노조 측 제시안인 45만 원에 근접한 것이어서 협상 타결이 가능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업체인 대보건설은 덤프트럭 단가는 문제 삼지 않았으나 굴삭기 사용단가에 이의를 제기하고 종류별로 1일 8000원에서 3만 원을 깎자고 요구해옴에 따라 단가협상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9월 3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대보건설 본사 앞에서 3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규탄집회를 열고 명진토건과 협상안 단가조정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으나 대보건설 측에서는 아직 입장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지회 관계자는 “재계 55위의 대형 업체인 대보건설이 재계순위 302위에 불과한 명진토건이 합의해준 단가교섭을 깎자고 요구해온 것은 돈 문제가 아닌 노조 길들이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번 규탄집회를 시작으로 계열사인 대보유통이 운영하고 있는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서도 규탄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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