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부족, 민간으로 대상 확대 못해 1700여만 원 그쳐
“배송·제품 확보 등 구조적 문제에 기인해” 재점검 필요

평택시가 최근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기업을 돕기 위해 ‘추석맞이 내 고장 기업 생산제품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홍보에 비해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체 생산품 팔아주기 운동의 경우 햄·김·화장품·와인 등 9개사 62개 품목을 대상으로 8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구매 희망자 수요 사전조사를 실시한 결과 700건 1700여만 원의 구매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2개 품목 1571만 원에 비해 8.2%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그 액수가 워낙 미미해 증가율만을 놓고 ‘내 고장 생산품목 팔아주기’가 활성화 되었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자료를 분석해보면 한 건 당 2만 4000여 원 어치의 물품 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추석 인기 선물인 햄 선물세트 하나에 4만원을 훌쩍 넘는 실정이고 김 역시 세트 당 3만원이 넘어 단품으로 보더라도 턱없이 적은 물품만을 구매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평택시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우리고장에서 생산된 상품 팔아주기를 통해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라는 명목으로 추진하고 있는 ‘추석맞이 내 고장 기업 생산제품 팔아주기 운동’은 알맹이 없는 구호에 그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애초에 대상자를 공무원과 유관단체 회원 등으로 한정한 것도 물품 구매가 적을 수밖에 없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평택시 기업정책과 관계자는 “민간 개인에게까지 판매망을 넓히기 위해 일선 기관에게 홍보를 요청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며 “강매가 아닌 상황에서 대상자 2000명의 30%가 넘는 인원이 참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내 업체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품목의 다양성에 한계가 있고 제품 확보도 어려운 등 구조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 관계자는 “소량이다 보니 배송에도 문제가 있고 개인 선호에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시에서는 전년도 매출액이 1억 48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는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중복으로 인한 비교우위에서 열세에 있는 공산품을 판매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내 고장 생산품 팔아주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두 가지 매력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벌이는 이 행사가 단순한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제반 사항의 재점검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