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경기도민속예술제 평택거북놀이 ‘대상’
내년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 道 대표 출전

9월 27일과 28일 양일간 포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제19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서 평택을 대표해 출전한 ‘평택거북놀이’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민속예술제는 각 지역의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발굴·전승·보존하고 민속 문화에 대한 도민들의 자긍심과 이해의 폭을 넓혀 전통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홀수 해에는 성인부, 짝수 해에는 청소년부로 구분해 열린다.
대상을 수상한 ‘평택거북놀이’는 평택문화원과 평택거북놀이보존회가 잊혀져가는 지역의 전통놀이를 계승·보존하기 위해 평택 전역에서 성행되던 거북놀이를 2011년부터 고증·발굴해 왔다. 특히 평택에서 거북놀이가 가장 성행하던 구.평택현 지역을 중심으로 연희방법과 복색, 편성 등을 중심으로 복원작업을 해 왔으며 대회에 참가하기 전 이충분수공원에서도 한 차례 시연행사를 가진 바 있다.
평택거북놀이는 일 년 열두 달을 무탈하게 지내게 해달라는 뜻의 12지신 의미로 12마리의 청년거북이가 노는 것이 특징이다. 큰 거북이는 대청굿을 할 때 고사상 옆에 잘 모셔놓고 새끼 거북이 12마리가 세 마리씩 4조로 나뉘어서 각 조마다 거북몰이꾼이 거북이들을 몰고 다니면서 논다.
거북놀이는 8월 한가위를 맞아 연희되고 있다. 마을 청년들이 수수잎을 엮어 허리에는 치마처럼, 팔다리에는 행정처럼 두르고 머리에도 뒤집어쓴다. 빗자루처럼 꼬리를 만들어 마당을 쓸기도 하고 가랑이 사이로 넣어 꼬리처럼 흔들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평택거북놀이에 사용되는 악기는 꽹과리·징·북·장고·태평소 등이다. 기수 11명·거북이 12마리· 양반·여 집주인·아낙·남정네 등과 상쇠·부쇠·징·북·장고·소고·무동 등 80여명의 인원이 길놀이·우물굿·마을놀이·문굿·조왕굿·대청굿·마당놀이 등을 진행하는 놀이다.
30여년 전만해도 평택은 마을마다 청년들이 수수 잎으로 거북이처럼 옷을 만들어 입고 거북놀이를 즐겼으나 현재는 거북놀이가 중단된 상태로 자세한 놀이과정이나 연희 이유 등은 전승되지 않는다.
평택거북놀이보존회 정덕근 총감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습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단원들 서로가 격려하는 등 마음이 하나로 합쳐져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곁에서 단원들의 소품을 일일이 만들어주신 김종환 어르신과 김은호 문화원장님,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대상을 차지한 평택거북놀이는 내년 강원도 정선군에서 열리는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한편,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포천문화원이 주관한 제19회 경기도민속예술제는 ‘포천탄생 600주년’과 포천방문의 해를 맞아 포천에서 개최됐다. 평택거북놀이를 비롯해 포천시 포천가노농악·김포시 대명항 배 띄우기 소리 등 29개 팀이 시·군 대표로 참가해 민속놀이·민요·농악 등의 경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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