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평택 100년 대토론회-평택 1914를 말하다’에 다녀왔다. 평택시가 추진하고 있는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토론회였는데 이런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 두근거렸다.
토론에 앞서 최재성 성균관대학교 교수님께서 기조발제를 해주셨다. 1914년 당시 이루어졌던 평택의 행정구역 개편과 그것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발표를 해주었는데 처음에는 “이걸 왜 하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토론을 다 듣고 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조발제를 들은 덕분에 토론의 내용을 한결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조발제에 이어 본격적인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평택시가 추진하는 100주년 기념사업의 문제점과 평택 100년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는데 1914년의 평택 통합이 일제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토론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긍정적인 의견을 표한 토론자의 경우, 이제까지의 행정구역 개편은 행정상의 편의로 이루어진 것이었고 평택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그것이 잘못된 관행이지만 그 관행 자체의 의미에 얽매여 평택의 역사적 기념사업을 놓치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지만 시민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며 덧붙이기도 했다.
반대로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토론자의 경우,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던 사업을 지방 선거를 앞둔 지금 시행하는 것은 정치적인 계산이라며 시민사회와 소통하여 100주년 기념의 진정한 의미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세에 의해 강제적으로 통합된 것을 기념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평택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며 많은 것을 느꼈는데 그 중 하나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의 역사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 역시 부끄럽게도 내가 살고 있는 평택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 토론을 듣고 평택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나름대로 조금 공부를 해보았는데 내가 몰랐던 평택의 이야기를 들으며 굉장히 놀라웠고 자랑스러웠다.
고장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한다면 더 큰 자부심과 애향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토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타인의 의견을 통해 자신의 의견에 문제를 고쳐나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기본적인 규칙을 잘 지킬 때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더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평택 100년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미래의 평택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던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것들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만큼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열려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그로 인해 더욱 발전하는 평택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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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학생
은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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