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발전소 발생, 시야방해·겨울철 결빙 사고 위험 상존

 
오성면 안화리 오성복합화력발전소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수증기가 발전소 옆을 지나는 평택~충주간고속도로를 뒤덮는 일이 많아 시야방해는 물론 겨울철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오성복합화력발전소는 오성면 안화리 일대 14만 2000㎡(4만 3000평) 부지에 가스터빈 3대와 증기터빈 1대를 갖추고 850MW의 전력을 생산해 20만 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건축됐다. 이 발전소는 수냉식 냉각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설 내 냉각시설에서는 상시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수증기가 기압이 낮아 대기 순환 작용이 원활하지 않은 시간에는 공중으로 올라가지 않고 지면에 머물러 발전소 주변은 물론 바람이 불면 발전소 남쪽 고속도로로 유입돼 이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심각한 시야방해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지면에 내려앉은 수증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도로 결빙까지 불러와 대형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박환우 평택포럼 도시환경분과위원장은 “사고위험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도 생각해야 한다. 수증기는 자체보다는 수증기가 각종 오염물질을 붙잡는 촉매역할을 해 스모그로 변하는 것이 문제다. 잦은 연무현상은 호흡기 장애와 같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줌은 물론 농작물의 생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애초에 발전소가 고속도로 인근에 들어선 것부터가 문제”라며 “시급한 문제인 차량통행 안전을 위해서는 수증기가 영향을 끼치는 일정 구간에 터널형 아치를 씌울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영구 오성면 안화1리 이장은 “마을이 발전소에서 20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아 냉각탑에서 내뿜는 수증기가 자주 마을을 덮곤 한다”며 “시야를 방해하고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것도 문제지만 쾌쾌하고 끈적거리는 공기 탓에 일상생활에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발전소 관계자는 “지난여름 동일한 민원을 접수 받아 자체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수증기가 고속도로로 유입되지 않도록 냉각탑의 분출 방향을 바꾸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환경단체들이 재차 민원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자체 검토를 통해 혹시라도 모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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