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중함,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길”

내가 청소년동아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덕동산맹꽁이친구들’이 2014년을 맞아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와 겨울철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진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행사에 참여했다.
매주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아파트 속 덕동산과는 달리 진위면은 한적한 느낌이 들었다. 진위천 물줄기를 따라 걸으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새 떼들을 볼 수 있었고 물가 가까이로 가자 ‘너구리’ ‘삵’ ‘고라니’의 배설물과 발자국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멸종위기종 2급 동물이자,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최상위의 고양이과 동물이라는 삵(살쾡이)의 흔적을 육안으로 봤다는 사실은 나를 감격하게 했다.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평택의 작은 틈새를 찾아 살고 있다는 놀라움에 앞서 앞으로 그 틈새마저 사라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들의 터전을 파괴했다는 미안함에 사과하는 마음으로 먹이를 주었다.
사실 야생동물들에게 인위적으로 먹이를 주는 것은 논란이 많다고 한다. 야생동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야생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나날이 추워지는 날씨에 굶주릴 동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졌다. 그리고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길 위에서 비참한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들을 돕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마음이 평택에 사는 야생동물에게 닿기를 바라며 야생동물들이 추운 겨울을 배고프지 않게 견뎌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을 먹고 진위면 동천리에 위치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갔다. 센터장님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내부를 둘러봤다. 엑스레이 등 여러 장비를 갖춰있었고 동물들을 위한 입원실까지 있었다. 2013년 한 해에만 1147마리가 찾아왔는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동물들을 치료하여 야생에 적응시키고 있는 수의사님이 존경스러웠다. 
나는 덕동산맹꽁이친구들의 대표 자격으로 ‘큰 소쩍새’를 날려 보냈다. 새를 내 손에 담아두기 직전까지 몰랐던 설렘이 새의 깃털과 닿자마자 새롭게 느껴졌다.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저 새를 날려 보내는 행위가 아니라 한 생명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새 삶을 시작하는 첫 날갯짓을 함께한다는 뿌듯함에 심장이 요동쳤다.
이번 활동은 내가 활동을 하는 동안 마음가짐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게 된 값진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들을 키워나가 평택시민들이 평택 자연환경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 빛을펴리
한광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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