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친환경적·이용자 편의성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종교시설부지·빛의 광장 등 재검토해야” 2월 중 합동점검
배다리저수지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가진 잠재력 살려야

▲ 소사벌택지개발지구 배다리저수지 공원 조성 현장(2014년 1월 14일)
소사벌택지개발지구 내 배다리공원 조성을 둘러싸고 시민단체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보완조치와 계획 변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소사벌택지개발지구는 오는 4월 사업 준공을 앞두고 있고 준공 이후에는 시설을 평택시가 인수해 모든 관리 책임이 이양되므로 추후 공원 관리에 문제점이 없도록 인수 이전에 철저한 사전 검토와 시설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배다리공원 조성계획도에 의하면 배다리저수지를 일주할 수 있는 산책로 주변으로 ▲바람의 언덕 ▲배나무광장 ▲빛의 마당 등 각종 테마 공간이 조성되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도서관 부지가 저수지 건너편에 자리하고 상류 부근에는 평택시통합관제센터인 U-City와 종교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러한 LH의 계획에 대해 박환우 평택포럼 도시환경분과위원장은 “전반적으로 평이한 설계다. 배다리저수지의 역사성과 소사벌택지지구의 허파와 같은 공간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보다 특색 있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환우 위원장은 갈대숲과 소나무 숲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생태이동통로와 습지를 가로지르는 목재 데크에 휴식과 관람구역 신설 등이 시급하며 ‘빛의 광장’ 설치는 생태계 혼란을 주지 않는 장소로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교시설 부지에 대해서는 “공원이 가장 잘 보이는 정수리 같은 부위에 종교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며 “특정 종교시설이 들어설 경우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고 타 종교시설과의 형평성 문제 등 민감한 문제가 있으므로 다중이 이용하는 공원 부지에 종교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형식적이고 규격화된 공원을 탈피하고 직접 이용할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지역민들이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방향으로 공원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책로 주변으로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환우 위원장은 “공원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머무름이다. 가족·연인·친구들이 함께 나와 담소를 나누고 자연을 느끼고 힐링을 할 수 있도록 벤치·파고라·상점·화장실 등을 적재적소에 마련해야 하며 CCTV 등 안전보호 시설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사회단체의 요구에 대해 평택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수시로 LH와 협의를 갖고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2월 중 시민단체·전문가·LH·평택시 관계자가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도출된 문제점을 찾아 보완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LH가 문화기반시설로 건립을 약속한 도서관을 개발이익 운운하며 사실상 거부하는 등 자사 사정만 내세워 각종 개발 계획을 일방적으로 축소·철회함에 따라 거대 공기업의 횡포에 대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배다리생태공원 조성은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배다리저수지를 통해 내 고장 평택을 더욱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산신도시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도시기능이 재편됐으며 그 결과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문화·경제 중심지로 떠올랐다. 배다리저수지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올려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느 하나가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이다. 사업 주체인 LH는 이와 같은 평택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배다리공원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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