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믿어주어야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어제보다 성장하기 위해 진통 중

▲ 신미숙 연구위원(평택교육지원청 희망누리학부모연구회)
‘좋은 부모 되기 코칭 아카데미’를 거쳐 ‘희망누리 학부모 연구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연구회가 끝난 것을 아쉬워하고 있을 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교육감님과 함께 하는 공감토크에 우리들이 활동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내용이었습니다.
학부모지원단이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여러 명이 모여 그동안 학부모 연구회에서 활동했던 자료들을 모으고 각각의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보드를 만드는 일과 영상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평소에도 그래픽작업을 좋아하던 저는 조별로 성격에 맞는 색을 정하고, 필요한 틀을 짜고, 삽입할 그림을 찾았습니다. 하나의 보드를 완성하는 데 며칠 밤을 새기도 했지만 하나하나 완성될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영상을 만들면서 연구회의 감회가 새롭고 학예회 발표하듯이 공감토크 날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교육감님을 만났습니다. 토크가 시작되기 전 인사 말씀에서 ‘이렇게 열렬한 환영을 받은 게 생전 처음’이라는 교육감님의 말씀이 뿌듯하게 들렸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다른 토크와는 달리 교육감님과 객석이 함께 주고받는 편안한 분위기여서 교육감님의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청소년들의 ‘문화’ ‘자존감’ ‘꿈 찾기’ 세 가지 주제로 토크가 오갔습니다. 패널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들의 핵심들을 얘기했고 교육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는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과 경기혁신교육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용인 흥덕고등학교에 대한 얘기에서도 학교와 교육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부모연구회를 했을 때 하나로 결론이 모아졌듯이 이번 토크가 끝났을 때도 결론은 ‘우리 아이는 완전하다. 단지 다를 뿐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주고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주자!’였습니다. 맨 처음 연구회를 시작할 때 교수님께서 저희에게 던져 준 슬로건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완전하다’는 그 말을 처음에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청소년의 문제, 그것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 연구를 시작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애들 문제야!’로 출발하는 시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던 부분이 연구를 거듭할수록 정말 가슴깊이 이해하고 와 닿게 되었습니다. 교육감님이 마지막 자녀교육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자녀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믿어주면 좋겠다’라는 당부를 하며 부모역할은 지시나 명령이 아니라 사랑으로 지켜봐주는 것이라고 말할 때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연구회의 결론과 상통하는구나!’, ‘우리가 연구를 제대로 하기는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교육정책에 대해 불만이 많고 불안해하는 학부모도 많지만 학교와 교육은 진통 속에서 어제보다 성장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손바닥 뒤집듯이 어느 날 확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제가 볼 때 경기도 교육은 분명히 다른 시·도 보다 혁신을 추구했습니다. 학생인권조례나 무상급식, 올해부터 경기도내 모든 학교에 시행될 ‘학교별 사업 선택제’도 그렇습니다.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수동적인 교육에서 능동적인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어 지금보다는 학생들이 좀 더 즐거운 학교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방과 후 특기적성 강사고 남편은 중등 교사입니다. 저희 부부는 교사이면서 학부모입니다. 청소년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중학교 2학년 담임인 남편은 늘 힘들어합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해봐. 학교가 즐겁지 않아서 그래. 그리고 존중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래!”
연구회가 진행되면서 나온 저의 대답이었습니다. 남편도 저도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남편은 이번 교육감님과 함께 하는 토크에 같이 참석했습니다. 교사로서도 학부모로서도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지금은 학교도,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성장통을 겪는 중입니다. 한 뼘씩 자라다 보면 언젠가는 멋진 성장을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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