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45호선 죽백동~청룡동 확장, 플라타너스길 사라질 위기
행정 편의적 발상으로 이식·폐기, 시민들 ‘보존 필요성 제기’

 
소사벌택지개발지구 옛 천혜보육원 사거리에서 안성시 원곡면을 연결하는 국도 45호선 확포장 공사로 수령 30~50년생인 플라타너스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잘려나갈 예정이어 추억과 낭만이 서린 플라타너스길을 기억하는 많은 시민들의 아쉬움을 낳고 있다.
평택시는 2002년 기존 왕복 2차선이던 국도 45호선 확포장 공사를 자체사업으로 추진하다 2004년 12월 소사벌택지개발지구가 지정되면서 공사를 중단하고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2012년 광역교통계획 변경을 논의했다.
평택시와 LH는 2012년 실무협의를 갖고 청룡교차로~안성시계까지 560m 구간은 4차로, 소사벌택지개발지구 경계~청룡교차로까지 2.9㎞ 구간은 6차로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플라타너스 중 흉고직경 40㎝ 이상은 이식비와 물류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폐목 처리하고 40㎝ 이하는 공원 조성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평택시 공원녹지과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 식재된 플라타너스는 모두 292그루로 흉고직경이 40㎝ 이하인 160그루는 활용하고, 40㎝ 이상 132그루는 폐목 처리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센터가 오성면에 농업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49그루를 가져가기로 했고 물류단지 완충녹지에도 일부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심광진 공원녹지과장은 “찬·반 여론이 엇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꽃가루가 날리고 너무 커 가로수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고 다른 한쪽은 추억의 명소로 계속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타너스를 옮기려면 전지·전정을 해야 하고 뿌리도 상처를 입게 되는데, 예산을 써가며 노거수를 옮긴다 해도 몇 년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도 45호선의 명물 플라타너스길을 확장한 후 이곳에는 도로 중앙분리대에 흉고직경 12㎝ 은행나무 350주와 도로 양쪽에 느티나무 700주가 식재될 예정이다.
확장공사를 앞두고 있는 플라타너스길에는 이식할 나무의 경우 빨간 끈을 매달아 놓은 상태다.
비전동 거주 남모(남·48) 씨는 “청주 플라타너스길도 몇 차례 확장 공사를 했지만 명소로 보존되고 있다. 의지만 있다면 가로수를 확장 도로 옆으로 옮겨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십 년 이어온 플라타너스길을 행정 편의적 발상으로 쉽게 없애지 말고 시민의 정서를 감안해 남겨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 건설하천계획과는 이 같은 계획을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에 접수했으며 3월 말 지침이 내려오면 6월부터 도로용지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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