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미양 반도체부품제조업체 공장 화재, 정수장 가동중단 
市, “시민의 음용수인 만큼 안전성 명확해야 정수장 가동해”

평택시민의 식수원인 유천동 유천정수장이 3월 9일 안성시 미양면에서 발생한 갤럭시S5 반도체 부품제조업체 디에이피 공장의 화재 여파로 이날 즉시 가동을 중단하고 유관기관과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긴급점검에 들어갔다.
이 업체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곳으로 공장 내 적치된 황산구리와 수산화나트륨·과산화수소 등의 유해물질이 이번 화재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해당 지자체인 안성시는 화재현장에서 유천정수장까지의 총 길이 13.8㎞에 대해 5단계로 보(洑)를 설치하는 등 오염원수 유입경로를 차단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3월 10일 채수한 시료 분석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 심창훈 상수관리팀장은 “화재 지역에서 중금속류 유해물질이 유천정수장으로 유입되려면 농수로를 통과하고 이삼중의 보까지 벗어나야 한다. 소방수를 1400톤가량 사용한데다 안성천의 유속 흐름을 보면 유천정수장까지 10일 가량 소요돼 중금속류의 유천정수장 유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택시는 3월 11일 오후 안성천의 유속 흐름을 따져 지천별 시료를 4개소에서 채수했으며 경기도와는 별도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중금속류 검사를 의뢰하고 자체적인 수질검사와 계속적인 모니터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천정수장 정수 중단에 따른 시민 피해가 없도록 광역상수도를 통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평택시 수도운영과 담당자는 “9일 오전 10시경 화재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해보니 화공약품 냄새도 심하고 인근 맨홀에서는 탱크로리로 소방수를 수거하고 있었다”며 “유천정수장까지 유해물질이 흘러들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음용수인 만큼 안전성이 명확히 확인돼야 정수장 가동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천정수장의 재가동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시료분석 결과와 경기도와 평택시·한강유역환경청의 종합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질 예정으로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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