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평택지역웰다잉연구소 창립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웰빙(Well Being)’이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다. 한국말로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삶’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요즘 그것과 정 반대의 개념으로 ‘웰다잉(Well Dying)’이라는 말이 생겼다.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멋진 죽음’, ‘아름다운 죽음’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말하기조차 터부시하면서도 죽을 때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고 깨끗하게 죽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래서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웰다잉’이라는 말과 함께 멋진 죽음을 준비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평택에서도 ‘평택지역웰다잉연구소’(이사장 강원식 목사·소장 임준철 목사)가 창립된다.
“웰다잉은 아름답고 품위 있게 인생을 마무리하자는 뜻이지요.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합니다” 연구소의 상임이사를 맡아 창립준비로 분주한 박종승 목사(평택호스피스선교회 대표목사)는 웰다잉의 전제조건이 웰빙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사장과 소장을 각각 맡은 강원식 목사(평택순복음교회)와 임준철 목사(전 평택시기독교총연합회장)는 평택지역 개신교를 대표하는 목회자로 그들을 포함해 모두 17명의 인사들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소가 창립되면 앞으로 평택시민들을 대상으로 웰다잉에 대해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지역의 중·고·대학생들과 시민들, 노인들 모두가 대상이죠” 박종승 목사는 죽음이 결코 먼 거리에 있지 않다며 단지 그 때를 누구도 모르는 만큼 갑자기 다가올 수도 있는 죽음을 항상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죽음은 누구나 다 맞이하게 돼 있지만 우리 사회는 웰빙만 강조하고 있죠. 우리 연구소는 종교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의학적 학술적 철학적 죽음의 의미까지 접근해 각자의 피부에 와 닿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죽음을 영적 심리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박 목사는 유언장 쓰기, 선언서 작성 등의 실습도 하게 된다며 이 같은 교육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웰다잉 교육의 목적은 자신을 돌아보고 죽음을 아름답게 준비하는데 있습니다. 저는 평소 호스피스 사역을 하면서 아름답지 못한 죽음을 종종 보곤 합니다. 죽음이 다가오자 건강할 때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도 많이 봤죠. 웰다잉 교육을 받게 되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늘 생각하며 부모와 가족, 이웃을 사랑하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됩니다”
박종승 목사는 웰다잉 교육을 사회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평택지역웰다잉연구소는 4월 3일 오후 6시 굿모닝병원 4층 해오름관에서 창립식을 갖는다.(문의전화 651-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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