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의 가능성에 제 미래를 걸었죠”

부친상 이후 평택항에서 제2의 인생 시작해
평택항, 갖춰진 인프라 제대로 알리는 게 목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택항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 평택항이 현재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에서도 종횡무진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은 기존의 훌륭한 인프라 외에도 ‘적극적인 홍보’가 단단히 한 몫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버지와 이별이 인생의 터닝포인트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제게 아주 특별한 분이셨어요. 아버지가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대학 다닐 때는 많은 공모전에 응모해 상을 받아오곤 했죠. 어떨 때는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핑계를 대고 아버지에게 대신 시상식에 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구요. 그런 아버지가 2008년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제가 받은 충격은 상상이상이었어요. 세상이 무너진다는 느낌이 아마 딱 그런 것일 거예요”
경기평택항만공사 홍보팀을 맡고 있는 김정훈 팀장은 이야기를 매듭짓지도 못하고 잠시 말을 멈춘다. 소위 잘 나가는 <경향신문> 공채 기자로 입사해 평소 자신의 오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며 일에 매진하던 김정훈 팀장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과 마주대하는 순간 더 이상 일상적인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이미 결혼도 한 상태였지만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무작정 사표를 냈어요.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볼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그때 아내가 아무 말 없이 제 손을 꽉 잡아주더라구요. 그 위로가 얼마나 컸던지, 지금 생각해도 아내가 정말 고맙죠”
김정훈 팀장은 이후 수개월 동안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해야 했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를 품어야 하는 가장이 언제까지나 슬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다시 직업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직업 선택기준으로 삼은 건 공적인 영역에서 능력을 펼치며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의 생각과 딱 맞아떨어진 곳이 바로 새롭게 존재감을 드러내던 ‘경기평택항만공사’였다.

평택항 보는 순간 “내 생각이 옳았어”
“평택항만공사를 알기 전까지 전 평택이라는 곳을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어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평택에는 어떤 연고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평택항만공사 입사를 결정하고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한 뒤 직접 평택항을 보고 제일 먼저 한 말은 내 생각이 옳았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김정훈 팀장은 평택항이 가진 인프라와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확신한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평택항이 대내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무지해서가 아니라 홍보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그때 깨달은 것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평택항 제대로 알리기’였다.
“이미 갖고 있는 인프라가 많아서 더 이상 덧붙일 필요가 없었어요. 다만 그냥 알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잘 알려보자는 것이 목표였죠.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진 평택항의 경쟁력을 잘만 활용하면 인천항도 뛰어넘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그러나 김정훈 팀장의 소신은 막상 현장에서 부딪히는 ‘벽’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어야 했다. 각 기관간의 입장이나 부처별 생각이 달라 힘든 도전이 무게를 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이런 저런 좌절로 힘들어하던 그에게 경영진이 먼저 ‘소신대로 하라’고 격려해준 것은 그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큰 힘을 안겨줬다. 

‘홍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흥하는 기업과 흥하지 못하는 기업은 홍보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자동차를 만든다 해도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잘 모르잖아요. 평택항은 훌륭한 지리적 이점이 있는데도 잘 안 알려졌다는 이유로 다른 항을 이용하며 높은 물류비를 지출하는 화주들이 많거든요. 그들을 위해서라도 평택항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죠. 한해 평택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21만 명인데 그들을 위한 주변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문제구요”
김정훈 팀장은 평택항의 발전을 꾀하는 각 기관들이 나름대로의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 존재의 이유를 인정해준다면 평택항이 조금은 더 탄력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택항이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평택항만공사의 실질적인 항만운영권한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덧붙인다.
“공사가 ‘항만공사법’에 의한 항만공사가 아니다보니 정책결정권이 없어 평택항의 시급한 현안을 비롯한 고객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걸 종종 느껴요. 중국이나 일본 등이 지방 PA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참고해서 PA체제로 중앙과 지방 연합거버넌스 형태의 관리주체가 되면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더 높은 성장과 발전을 꾀할 수 있죠”
자식에게 존경받는 아버지·아내에게 존경받는 남편·부모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는 것이 좌우명이라는 김정훈 팀장, 자는 시간을 빼고는 모든 사고가 평택항에 맞춰져있다는 김정훈 팀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오늘도 국내외로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평택항’을 세일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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