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희망찾기 시민대토론회 - 평택시 대학(종합)병원 유치, 어떻게 할 것인가?

2020년 인구 100만 평택,
대학병원 유치로 미래 대비 필요

의료수요 ‘병상과잉’·수익성·거점병원 역할 가능성 고민해야
평택시 대학병원에 부지·인센티브 제공, 신중한 검토 필요


 
평택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인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원유철 국회의원 주최로 8월 19일 평택시북부문예회관에서 시민대토론회가 진행됐다. 각계각층 전문가와 내·외빈,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종합)병원 유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평택의 새로운 희망을 찾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원유철 국회의원은 “평택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학병원 유치 활로를 개척할 뜻 깊은 토론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평택의 소망을 반드시 이뤄내자”며 토론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는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좋은 전략을 수립하고 객관적으로 진단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토론은 장정민 평택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오종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이 기조발제를 맡았다. 또한 신상도 서울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박재만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장·최원용 경기도 정책기획관·최호 경기도의회 의원·양희종 송탄보건소장·이성재 전 마로문화예술회 회장 등 각계에서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는 등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역량을 하나로 모았다.          - 편집자주 -

 

 

 
■ 좌장
장정민 / 교수
평택대학교

오늘의 시민대토론회는 이 자리에서 대학병원 유치에 대한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유치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딛는 의미가 강하다. 많은 시민들이 토론회를 찾은 것은 그 만큼 대학병원 유치에 대한 평택의 염원이 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토론을 통해 모인 의견들은 앞으로 대학병원 유치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 기조발제
오종희 / 수석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평택 의료수요 현황, ‘병상과잉’
인근 관찰지역과 묶어 유치 필요
우리나라 의료서비스는 병상 보급률만 보면 선진국 수준의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국민들이 느끼는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통계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평택시민도 마찬가지로 기존 평택 의료시스템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평택시 의료기관 현황을 살펴보면 종합병원으로 4개 의료기관이 등록돼 있지만 크기가 작은 편이다. 종합병원이라고 하면 최소 병상수가 500개 이지만 평택 종합병원은 평균 300개의 병상을 보유해 시민들은 여러 면에서 취약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3년도 자료에 따르면 평택시 인구대비 병상수급은 과잉으로 확인된다. 대학병원을 유치한다고 하면 인근 관찰지역으로 확인된 오산시와 화성시를 묶어 생각하면 유치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된다.
평택은 의료수요 측면에서 병상과잉 현상을 보였다. 물론 통계상 수치 외에 입·출 환자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화성 동탄에 한림대성심병원이 경기남부권 대상 800병상 규모로 개원했고 용인 동백세브란스병원과 안성의료원이 각각 건설과 이전 신축을 설계하고 있어 의료수요 측면에서 부정적인 면이 확인된다.
또한 병원의 우량 성장 가능성과 주민 의견수렴 문제, 재정마련 등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 토론
신상도 / 교수
서울대학교 응급의학과

평택, 비약적인 경제발전
민간의료기관 참여 가능성 충분
오종희 수석연구원의 발제문은 평택에서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을 유치하는 것은 ‘어렵겠구나’라는 결론을 깔고 이야기했다고 느껴진다.
자본에 따라 움직이는 사립 대학병원은 평택이 산업단지 개발로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을 이뤄낸다면 자연스런 시장논리에 의해 들어올 수도 있다. 다만 평택시가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부분인 미군기지를 수용하며 희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성격과는 다른 차원으로 지원이 이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택시는 비약적인 경제발전과 함께 안보도시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인구규모에 맞는 사회적 인프라가 요구되고 있다. 평택은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데 지금 평택의 비약적인 발전모습을 보면 시장기능에 의해 민간 의료기관이 참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대가로 정부는 대형 종합병원과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평택 유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토론
최호 / 의원
경기도의회

응급상황 대처할 대학병원 필요
대학병원 유치 조기에 추진해야
실질적으로 평택에 무엇이 필요한가가 중요하다. 기조발제에서 통계상 병상수가 많다고 했지만 그것은 1차 수술 이후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응급상황을 대처할 병원은 평택에 전무한 실정이다. 다른 예로 송탄의 산부인과들이 평택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여성 진료문제나 노인요양병원 문제 등 평택의 의료서비스는 다양한 문제점을 떠안고 있다.
평택시는 미군기지 이전과 산업단지 유치 등 인구유입 요인이 7~8개나 있어 2020년에는 인구 100만에 가까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인구 100만의 도시에 대학병원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대학병원 유치는 4~5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평택시의 인구성장을 전망한다면 당장에 시급한 현안 문제다. 따라서 평택시는 가만히 인구가 늘길 기다리지 말고 전문가 중심의 TF팀을 신속히 구성해 사업을 조기 추진해야 한다. 또한 세종시가 특별법 제정으로 충남대학병원 건설비를 지원받았듯이 우리 평택시도 강한 의지를 갖고 중앙정부로부터 대학병원 유치 지원을 받아야 한다.
평택시는 대학병원 유치와 함께 지역의 부족한 응급의료서비스를 당분간 기존 종합병원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 토론
박재만 / 과장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

평택에서 필요한 것 대학병원인가
상급종합병원인가 명확히 논의돼야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 든 의문은 평택에 유치를 희망하는 병원이 대학병원인지 상급종합병원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앞선 발표들에서 열악하다곤 하지만 벌써 종합병원 4개소가 위치해 있고 병상현황을 봤을 때는 지역 내에서 구체적인 목표가 논의되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특히 부족한 분야를 육성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든 진료과목과 모든 시설을 갖춘 대학병원급을 원하는 것인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국립대학병원이라면 병원 신설 시 자체부담 비용이 70%다. 이를 지방자치단체가 어느 정도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재정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다. 사립대 병원이라면 연구를 거쳐 수익성을 보장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삼성산업단지는 삼성의료원, 미군기지는 세브란스병원과 연계된 부분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 평택시는 유치를 결정한 대학병원에 부지제공이나 운영지원 등의 구체적인 인센티브 사항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또한 거점병원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인근 지역의 의료수요 패턴 조사와 기존 의료기관과의 상생방안도 확인해야 한다.

 

 

 
■ 토론
최원용 / 정책기획관
경기도 기획조정실

삼성전자 고덕산단 바이오산업 입지
‘헬스케어산업과 의료관광’ 메카로
대학병원 유치는 오랜 기간이 필요한 사업으로 부지제공 등 모든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긴 조례나 운영규정으로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구체적인 조례 제정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모든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사업의 약점과 강점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대학병원 유치도 냉철한 분석을 거쳐 약점에 대해서는 보완과 대비책을 강구하고 강점에 대해서는 유치홍보 등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삼성고덕산업단지에 ‘바이오산업’이 함께 들어온다고 하는데 바이오산업은 의료와 직결되는 사업이다. 평택시가 이를 활용해 ‘헬스케어산업’을 평택의 주 사업으로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의료관광 사업이 각광받고 있는데 한국은 국제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다. 평택은 평택항을 활용해 중국 의료관광객을 끌어들여 의료관광의 메카로 발전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 

 

 

 
■ 토론
양희종 / 소장
송탄보건소

대학에 의학 관련 학부 개설
기존 병원과 합병방식 검토 필요
평택에는 종합병원 4개소와 내년 3월 개원 예정인 종합병원 1개소가 있지만 응급의료기관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것은 자연히 질 좋은 의료혜택에 대한 시민열망을 높일 수밖에 없다.
평택에 유치되는 대학병원은 인근 대형병원과 비슷한 1만평 이상 규모로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에 만들어져야 한다. 대학병원 유치 후 우수한 의료원이 평택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문화시설 등 기본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대학병원의 수익성을 고려해 요즘 병원들이 심혈관전문병원 등 특화된 의료기관으로써 병원을 브랜드화 해 운영하는 것을 벤치마킹해 브랜드화가 가능한 특화의료기관으로 육성해야 한다.
구체적인 유치를 위해서는 용인 등 국내 유명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방안과 평택에 위치한 대학에 의학 관련 학부를 개설한 후 기존 병원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연세대학병원과 합병한 원주세브란스 병원이 좋은 예다.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유치는 오랜 기간이 필요한 사업이며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사업을 막연히 구상하기 보다는 구체화시키기 위해 사업성과 수익성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고 TF팀 등을 조속히 계획해야 한다.

 

 

 
■ 토론
이성재 / 회장
전 마로문화예술회

대학병원은 점진적으로 유치해야
가장 시급한 것은 응급의료기관
현재 평택에 위치한 종합병원도 의료의 질이 높은 편이지만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시민들은 대학병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한다. 나도 동의하는 면이다. 그러나 다른 분야는 급하지 않고 응급의료기관이 들어와야 한다. 평택은 당장 몇 천억씩 하는 대학병원이 급한 것이 아니라 대학병원과 연계된 응급의학병원이 시급하다.
평택의 대학병원 유치는 점진적으로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해 나가야 하는 사업이며 기존 평택에 있는 병원들과 어떻게 상생하며 조화를 이룰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정치인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수렴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의견도 중요하다.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왜 대학병원이 필요한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기존 병원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 방안을 의논하며 의견을 공유해야 한다.
평택시민이 서울의 대학병원을 찾아가려고 하면 이동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보낸다. 오늘 토론에 참여한 시민들은 다른 사람들과도 의견을 나누며 평택의 대학병원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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