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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평택지역 적십자봉사회 베트남 봉사활동 취재기
임봄 기자  |  foxan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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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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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지역 적십자봉사원,
베트남에서 평화의 접점을 찾다

평택·울타리·굿모닝봉사회, 탐키시 찾아 사랑 나눔 실천
‘한국군 증오의 비’, 속죄하는 마음으로 숙연함 보여
시골 마을에서 집수리 봉사, 유치원 방문 학용품 전달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평택지구협의회에 소속된 평택봉사회·울타리봉사회·굿모닝봉사회 등 3개 봉사단체가 8월 16일부터 21일까지 4박 6일간 베트남 쾅남성 다낭시와 탐키시를 방문해 집수리 봉사를 하며 베트남 시민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평택봉사회 주관으로 전체 19명의 봉사원이 참여한 이번 해외봉사는 회원들이 미리 준비해서 보낸 물품을 전달함과 동시에 베트남 시골집을 고칠 수 있도록 봉사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집수리에 참여하는 등 민간외교의 진수를 보여줬다. <평택시사신문>에서는 평택지역 적십자봉사회와의 동행취재로 민간외교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우리지역에서 펼치는 생생한 해외봉사의 감동을 전한다.
  - 편집자주 -

   
 
   
 
40℃ 기온보다 더 뜨거운 사랑을 나누다
평택봉사회를 비롯한 평택지구협의회 소속 봉사원들은 이번 방문에 앞서 3500피스의 의류와 모닝글로리에서 협찬 받은 1000만 원 상당의 학용품을 탐키시에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탐키시청에서 전달식을 가진 이들은 탐키시가 운영하는 유치원을 방문해 현지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봉사에 나선 봉사원들은 각각 4개조로 나뉘어 탐키 시가 선정한 집으로 이동해 페인트 봉사와 집주변을 정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집수리는 미리 전달된 성금 500만 원이 더해져 진행된것으로 현지인들에게 열악한 생활환경을 조금이나마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다.
베트남 탐키시 현지는 평균 기온이 36℃를 넘나들고 체감온도는 40℃에 달하는 뜨거운 날씨로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 온몸을 적신다. 차로 10여분에서 20여분 거리에 선정된 네 채의 집에 배치된 봉사원들은 그늘이나 앉아서 쉴 만한 곳도 마련되지 못한 곳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적십자 봉사원으로서 ‘봉사의 참맛’을 아는 회원들은 힘든 가운데서도 사랑을 나눈 후 느낄 수 있는 행복함에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현지인들과 몸짓을 섞어가며 눈웃음을 나눈다.
이동화 평택봉사회장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봉사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우리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돼 베트남 사람들에게 오래 따뜻한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수리 봉사도중 얼굴에 온통 페인트가 튀었음에도 환하게 웃던 박영희 울타리봉사회 봉사원은 “날씨가 너무 더워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이 집 가족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생각하니 저절로 마음이 행복해진다”고 말하고 이내 다시 페인트칠에 나섰다.

   
 
   
 
탐키시에 있는 ‘한국군 증오의 비’와 마주하다
이번 봉사의 목적은 집수리와 물품전달 외에도 베트남 곳곳에 세워진 ‘한국군 증오의 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도 있었다. 탐키시에 있는 ‘한국군 증오의 비’는 1965년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만행을 잊지 않기 위해 현지인들이 세운 것으로 이런 ‘증오의 비’는 베트남 전역에 약 50~60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 ‘베트남 참전비’가 세워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민간인 학살이 집중된 시기는 1968년 1~2월로 베트남 민족에게는 가장 큰 명절인 ‘구정’ 때였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베트남민족해방전선’, 일명 ‘베트콩’의 수색·토벌작전을 벌였던 카인호아·빈딘·푸옌·꽝응아이·꽝남성 등 중부지역 5개성에는 베트남 정부 추산으로 희생자만 5000명에 달한다.
2000년 참전군인 단체의 지원으로 세운 위령비에 새겨진 희생자 명단을 살펴보면 135명의 희생자 가운데 당시 돌도 지나지 않은 1967년생과 1968년생이 적지 않다. 이 위령비는 주민들에 의해 ‘증오의 비’로 이름이 바뀌었다. 봉사원들은 이 ‘증오의 비’ 앞에서 할 말을 잃고 잠시 묵념했다.
김종걸 평택지구협의회 전 회장은 “증오의 비는 소중한 역사적 진실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슬프고 부끄러운 역사지만 지금이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진정어린 사죄와 참회를 해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봉사하는 것 역시 가진 자가 베푸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에게 기꺼이 무릎 꿇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회원들의 마음가짐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베트남 진실규명에는 민간 쪽 활동이 두드러진다. 1999년부터 베트남양민학살진상규명위원회, 베트남진실위원회,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등이 활동하며 현지에 어린이도서관 건립이나 장학금 지원 등을 펼치며 평화운동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평택지역 봉사단체 역시 이들과 평화의 맥을 함께 한다는데 이번 봉사의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연꽃마을 사업 ‘한글학당’에서 평화를 꿈꾸다
적십자 봉사원들이 일정 중 찾은 곳은 ‘국제연꽃마을’이 베트남 탐키시에 구축하고 있는 대규모 복지타운이었다. 복지타운은 국제연꽃마을이 전쟁 중 한국인의 잘못을 속죄하는 의미에서 2012년부터 100여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학생들이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세종학당’을 건립 중이며 2022년까지 장애인복지센터와 노인복지센터, 한국형 유치원 등을 완공할 예정이다.
복지타운이 완성되면 2만 5000평 규모의 부지에 다양한 복지시설이 운영돼 국제사회에서 복지타운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타운은 초창기에는 우리 쪽에서 운영을 시작하지만 점차 이곳에서 교육받아 한국에 취업한 이들이 일정금액을 복지타운에 기부하는 형태로 자체 운영될 예정이다.
부이 나옥 안 베트남 탐키시 부시장은 “국제연꽃마을과 협력해서 공사가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연꽃마을 관계자는 “이곳이 완공되면 한국의 젊은이들이 와서 직접 운영도 하고 그분들과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복지타운이 동남아시아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며 “직업훈련원과 각종 편의시설도 설치해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화 경기도의회 의원이자 적십자 평택봉사회장은 “우리나라도 불과 얼마 전까지 힘들게 지낸 기억이 있는데 이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처지에 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민간 차원에서의 이러한 노력이 국제관계를 유연하게 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에서의 한국인에 대한 나쁜 기억에 대한 속죄와 더불어 양국 관계에도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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