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 소장 / 경기남부생태연구소

8월 30일 덕동산공원, 제3회 맹꽁이생명축제
대규모 환경축제 자리매김, ‘힘내요, 맹꽁씨~’

 

8월 30일 땅거미가 질 무렵 덕동산근린공원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바로 올해 3회째를 맞는 ‘맹꽁이생명축제’를 찾아 자연의 풍요로움과 생명력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의 행렬이다. ‘맹꽁이생명축제’는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의 세심한 기획력이 돋보여 해마다 참여인원이 늘어 1000여 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환경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축제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지역의 대표적인 맹꽁이서식지인 덕동산을 홍보하고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전하는 ‘평택생태지킴이’ 김만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장에게 축제와 생태보존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맹꽁이생명축제’는?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는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운 덕동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덕동산에는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가 살고 있다. 건강한 자연생태계의 상징인 맹꽁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덕동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이에 건강한 덕동산 생태계와 멸종위기 종 맹꽁이 서식지 보전운동에 대한 시민참여와 관심을 높이고 맹꽁이생명축제를 통해 덕동산의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가족단위 참여형 행사로 기획했다.

- 올해 프로그램 구성은?
1부 체험·전시·참여·먹거리 마당, 2부 숲 음악회, 3부 영화제로 이어졌다.  ▲1부는 양서류 생물과 사진전을 중심으로 봉숭아물들이기·엽서쓰기·진흙 밟기·떡메치기 등과 생태안내자가 인솔하는 ‘덕동산 숲 체험’, 맹꽁이서식지 관찰체험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2부는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한여름 밤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현악앙상블과 ‘사랑에 빠진 개구리’ 그림자극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숲 음악회’가 운영됐다. ▲3부는 자연생태를 주제로 생태환경의 중요성과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영상다큐가 상영됐다.

- 3회째를 맞은 축제에 대한 소감은?
1~3회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반응을 보았다. 환경축제란 주제로 가족단위의 체험과 공연·다큐상영이 한자리에서 진행된 행사에 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을 보면서 더욱더 알찬 프로그램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구소는 다른 해보다 더욱더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은행 열매를 이용한 브로치나, 황토밟기 체험, 봉선화물들이기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진행하는 맹꽁이 보호 활동은?
덕동산 맹꽁이서식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활동과 정화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사벌택지지구에서 맹꽁이가 출현했다는 제보로 시작한 모니터링 활동은 한강환경유역청의 허가를 받아 용역팀인 지바이오와 조사활동을 함께하고 있으며 현재 소사벌택지지구안에는 금개구리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구소가 발견한 진위면의 멸종위기 2급 금개구리 서식지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서식지 보전활동을 진행 중이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용이동의 시민 제보로 맹꽁이 서식지를 발견해 유생 500여 개체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 연구소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는 회비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맹꽁이축제도 평택시의 사회단체보조금과 후원으로 진행했다. 연구소는 경기도의 환경단체보조금을 지원받아 평택호물줄기주변의 외래동식물 조사활동과 평택교육지원청의 공모사업인 토요방과 후 생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어린이생태수업과 생태안내자 양성, 연구소 회원들과 겨울철 야생동물먹이주기·생태교란식물 제거활동·양서류서식지 정화활동·멸종위기 1급 수원청개구리 모니터링활동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생태환경 보존 필요성에 대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면 ‘공존’이라는 단어다. 오로지 앞만 바라보고 살아갔던 시절이 있었다면 지금은 한숨 돌리고 주변을 둘러 볼 때다. 어느 날 사람들이 쉽게 그 이름을 불러왔던 여우와 늑대 그리고 광릉의 크낙새가 사라진지 오래 되었고 심지어는 일본의 구라모토라는 학자가 수원 농촌진흥청에서 발견해 이름 붙여준 우리나라 고유종 수원청개구리마저 발견 30여 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 땅에서 멸종위기에 몰렸다.
자연생태란 건축가가 벽돌을 쌓아올리듯 어느 날 갑자기 쌓아올릴 수 있는 그런 영역은 아니다. 더 늦기 전에 희생만을 강요했던 주변 생명 있는 것들을 돌아보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 김만제 소장
경기남부생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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