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편성의 잣대, “결산검사 재대로 해야 ”

 
다소 마른 체구지만 181cm의 훤칠한 키 때문에 그는 어디서나 돋보인다. 그러나 그가 돋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의회에서 늘 논리 정연한 발언으로 정곡을 찌르는 입 때문이다.
평택시의회 김기성 의원, 3월 4일 경기도의원 평택시 제3선거구 보궐선거에 나가는 통합진보당 소속 나정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도의원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맡은 직책은?
“감투 같은 것은 맡지 않았습니다. 도의원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운동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투표를 지역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것입니다”
경기도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전망은?
“평택시 제3선거구는 통합진보당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내기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사이에 사전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입장이 바뀌어 단일화가 무산돼 아쉽습니다. 나정희 후보가 출발이 좀 늦어졌지만 시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많이 느끼죠. 어르신들을 만나도 호응이 상당합니다. 평택시 제3선거구는 진보정당에 애정을 가진 노동자와 서민들이 상당히 많아 이번 보궐선거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평택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는데 비결은?
“저는 과거 20년 이상 이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했습니다. 조합원과 위원장으로서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목표를 쟁취했던 경험이 평택시의원 활동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죠. 우리 정치가 불신을 많이 당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흘려버리기 때문이죠. 저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내 기분에 따라 재단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본인은 고민해서 하는 이야기를 정치인이 흘려듣고 만다면 불신이 고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비록 불가능한 민원일지라도 방법을 모색하고 대안을 찾습니다. 그리고 다시 민원인에게 추진방법을 이야기해 주고 소통하니까 상당한 효과가 있더군요. 처음 민원을 이야기 들을 때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던 것도 막상 추진과정에서 생각도 못한 해결방법을 발견하게 돼요. 의회에서도 발언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해요. 자료를 검토하고 현장을 확인, 내 것으로 만들어야 자신 있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보다 발언도 많이 하는 편이죠”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평택시에 공원조성과 관련해 토지매입에 관한 자료를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북부와 남부지역만 공원 조성계획이 치중돼 있고, 서부지역은 아주 미약했습니다. 저는 상당한 문제제기를 했고, 그 후 몇 년 동안 안중출장소 옆에 학현근린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이 이뤄졌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돼 안중레포츠공원도 연계 추진, 상당한 예산이 조성됐습니다. 올해나 내년 사이 학현근린공원과 함께 안중레포츠공원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큽니다.
서부지역이 도농복합지역으로 원래 농업용 기반시설이 상당히 취약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시의원을 하면서 농업용 기반시설에 대한 구조와 시설이 개선돼 상당한 변화가 왔습니다. 상수도 공급도 상당히 이뤄졌고, 취약했던 대중교통도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이런 것들이 그 동안 거둔 큰 성과라고 봅니다”
올해 결산검사 대표위원으로 선임됐는데.
“평택시의회 제148회 임시회에서 재선 의원인 저에게 결산검사를 제대로 해달라는 뜻으로 선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동안 평택시가 결산검사를 해오는 과정에서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바로잡겠습니다. 그 관행이 규정에 위반된 것이라면 바꿔야 합니다. 제가 대표위원이지만 나머지 4명의 결산검사위원들은 전문가들입니다. 다만 기본적인 틀에 대한 문제는 충분하게 의견을 제시해 바로잡겠습니다. 시의회나 시민들도 그렇고, 예산을 편성할 때나 심의할 때는 상당히 관심을 갖고 지켜봅니다. 그러나 결산검사는 예·결산 때보다 관심도가 낮습니다. 결산검사는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 다음해 예산을 편성할 때 사업을 결정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김기성 의원은 평택시의회가 좀 더 강해져야 한다며 의원 모두가 공부하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제6대 평택시의회 후반기를 시작할 때는 원구성에 2개월을 소모했던 전반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자신도 적극적으로 직책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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