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5월 28일

농업창고 건축공사장 3일 연속 사고
어려운 형편에 돈 모아 치료비 전달

 

 
“경기도 진위군 평택면 비전리(京畿道 振威郡 平澤面 碑前里)에는 건축비 三만여원으로 경기도농업창고(京畿道農業倉庫)를 수원중강조(水原中岡組) 청부로 시작하여 임금 三十五전부터 四十전까지의 일급자유노동자들을 매일 六七十여 명씩을 사용하여 건축 공사 중인 바, 그 작업장에서는 연일 부상자가 속출한다. 들은 바에 의하면 지난 28일에는 주소 성명도 모를 어떤 노동자가 전기 장소에서 (중략) 그와 같이 상처를 입은 동무들을 위하여 같이 노동하던 동무들은 동정금을 모아 그 치료비에 충당하도록 열심 활동하는 현장은 사람으로 하여금 동정의 눈물을 금치 못한다 한다”(동아일보, 1931년 6월 3일자)

예나 지금이나 건축 공사장에는 사고가 있기 마련이지만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931년 5월 말경 평택에서도 건축공사장에 대형사고가 났다. 그렇다고 공사장이 무너지는 그런 사고는 아니었다.

당시 비전리에 공사비 3만 원의 경기도농업창고가 신축 중이었다. 3일간 이어진 사고는 같은 장소에서 일어났다는 우연도 있지만 사고 후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문제는 사고의 후유증이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대부분 생활이 어려워 그날 벌어 그날 살아가고 있었다.

공사장 노동자들은 모두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서로 동정금을 모금해 사고를 당한 노동자 가족에게 치료비로 전달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서로 돕는 상부상조의 모습은 우리의 삶이요, 정서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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