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11월 16일

 

수원서 개최한 ‘팔군연합물산품평회’
지원자 340여 명만 수학여행에 참가 

 

 
“平澤公立普通學校에서는 今般 水原에 開催한 八郡聯合物産品評會 및 敎育展覽會를 見學키 ㅜ爲하여 二隊로 分하여 十六日은 一四六 學年 및 男女部 生徒中 志願者 百九十名, 十七日에는 二三五 學年 生徒中 志願者 百五十餘 名이 各各 擔任 先生의 引率下에 見學하고 無事 歸校하였더라”(조선일보, 1923년 11월 21일자)

예나 지금이나 ‘수학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렌다. 수학여행 떠나기 전날이면 콩닥콩닥 거리면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시절 대부분 수학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있을 것이다.

수학여행은 “학생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 지식을 넓히기 위한 학습 활동의 하나로 교사의 인솔 아래 실시하는 여행”을 의미한다. 때문에 수학여행은 관광이 아닌 교육의 연장인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도 수학여행은 학교생활의 일부였다.

1923년 11월 16일과 17일 평택공립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떠났다. 행선지는 수원, 일정은 당일이었다.

당시 수원에는 수원과 진위를 포함한 경기도 8개 군에서 출품한 다양한 물품들을 전시한 ‘팔군연합물산품평회’가 11월 15일 수원공립보통학교에서 개최됐다. 이와 동시에 ‘교육품전람회’도 개최됐다.

진위군에서는 농산품 313점, 잠업 관련 70점, 축산 관련 21점, 임업 관련 45점, 공산품 6점 등 모두 455점을 출품했다.

품평회는 15일 개막해 19일까지 5일간 개최됐는데 첫날에만 3500여 명이 관람했다.

평택공립보통학교 수학여행단은 1학년·4학년·6학년 중 지원자 190명은 개막 다음날인 11월 16일에 2학년·3학년·5학년 지원자 150여 명이 17일에 각각 품평회장인 수원공립보통학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품평회장에서 평택에서 출품하여 전시된 물품을 보면서 마음이 뿌듯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행선지는 평택에서 멀지 않은 수원이고 일정을 당일이었지만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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