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헌 지음/북포스

 

▲ 평택시립도서관
김정 사서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독서!’

사서로서 책과는 필수불가결의 관계이지만 독서의 핵심과 기술에 대해서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지 늘 자문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독서’ 행위에 신선한 영감을 불러 일으켰던 작가의 이전 저서 <생산적 책읽기 50>의 독서법 49가지로 인해 선뜻 읽기를 시작한 책이다.

<생산적 책읽기 50> 이후 독자 질문을 많이 받았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더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기를 갈망하며 펴냈다는 저자의 말처럼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을 시작으로 핵심내용을 찾아내는 법, 읽고 정리하는 법, 책을 읽을 때의 마음가짐과 우리에게 책이 주는 유익한 점, 독서 습관을 만드는 법 등을 구제척이고 현실적으로 풀어놓았다.

그 중 슬로우 리딩을 다룬 ‘천천히 읽기 VS 빨리 읽기’ 장과 ‘A4 한 장으로 정리하기’ 부분은 두고두고 떠올리기 위해 메모해 독서노트 앞쪽에 붙여놓을 정도로 눈여겨 본 부분이다. 습관처럼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읽기’에만 집중하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문제점을 찾아내게 됐기 때문이다.

빨리 읽기! 그저 읽어 내리기만 한 문장들은 의미 없이 흘러가 남지 못한다. 책의 에너지를 온전히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줄을 긋거나 필기를 하고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나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천천히, 한 줄 한 줄 그 맛을 음미하며 읽는 슬로우 리딩을 통해 이제부터는 책을 빨리 읽기가 아니라 현명히 읽어보는 습관을 기르고자 한다.

오래 기억하고 정리하는 방법으로 소개된 ‘A4 한 장으로 정리하기’는 책을 읽은 후 A4용지 한 장에 핵심내용·키워드·개념·자신만의 견해나 의문점 등을 단순하게 요약하는 것이다. 이 독서 기술은 나만의 독서노트를 만들거나 서평을 쓸 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매우 감명 깊긴 하지만 막상 책에 관해 쓰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지금 이 순간 같은 때를 대비해서!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는 첫 책만큼 단순명료하고 간결하게 핵심을 끌고 가는 매력은 다소 약하다. 그러나 실용적인 독서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어 읽기가 수월하며 중간마다 인용된 양서 내용들이 재미를 더한다. 의미 있는 ‘독서’를 갈망하는 독서인들에게 충분히 추천 할만하다.

나는 책을 다 읽은 후 잠시 눈을 감곤 한다. 그리고 지금 읽은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한 장의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이 정리해본다. 중요한 개념들과 배경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보고 정리한다. 이렇게 5분 정도 눈을 감고 책의 내용을 마음속에 정리하면 비로소 책이 가진 영적인 에너지가 나에게 쏟아져 들어옴을 느낄 수 있다. 가슴이 뛰고 말할 수 없는 희열이 밀려온다. 그 순간의 행복을 뭐라고 해야 할까? 책 읽는 사람만이 느끼는 감동과 희열일 것이다. 이런 중독은 참으로 행복한 중독이다  - 본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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