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평택인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평택의 정체성을 알리며
농악축제를 통한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시민이 함께하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박준서 연구위원/
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소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축제의 계절이 시작된 것 같다. 축제는 일반 행사와는 달리 테마를 가진 의식적인 계획이다. 구성원의 생활이나 목적에 따라서 방식이 다를 수 있고 또는 지역적·국가적·세계적이냐에 따라 그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축제를 하고자 하는 공동체가 기쁨과 화합으로 시작한다는 데 있다. 

내 고장 평택에서도 뜻 깊은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평택호관광단지 한국소리터 평택농악마을에서 ‘세계의 멋, 한국의 흥’이라는 주제로 ‘제10회 대한민국무형문화재축제’가 열렸다. 우리고장 평택에서 외부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무형문화재인 평택농악은 1985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11-2호로 지정된 경기·충청·서울·인천·대전·강원 영서지방의 웃다리지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풍물굿으로, 농악하면 평택농악을 빼놓고는 얘기 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 축제는 평택시가 주최하고 평택농악보존회가 주관한 뜻 깊은 축제였다. 하지만 축제 타이틀에 걸맞은 축제인가에 대해서는 일부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축제에는 평택에서 경기도지정 무형문화재인 서각장과 평택민요를 비롯해 외부 초청팀으로 진주·삼천포, 이리, 강릉, 임실 필봉, 구례 잔수 지역의 전국 6대 농악과 충주 택견, 대전 매사냥, 과천 줄타기, 서울 처용무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정말 수준 높고 격조 있는 공연단이 연희를 펼침으로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축제의 볼거리는 첫째로 콘텐츠가 있어 유익하며 즐길 수 있어야 하고 다음은 부수적으로 사람 구경과 먹거리다.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하나라도 빠진다면 ‘앙꼬 없는 찐빵’과 다를 게 없다. 축제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람 구경과 먹거리다. 순수성이 떨어지는 야시장 등은 없어야 하지만 지역의 농업인이나 과수농협 조합원들과 협약해 지역주민의 실질적인 소득을 증대시키고 그 농축산물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먹거리, 살거리, 볼거리 장터의 다양한 부스가 조성돼야 한다. 이렇게 준비한 후 외부에 알리고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평택시와 시민 모두가 나서서 홍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홍보가 미흡했다. 문화재청과 경기도 홈페이지에는 대한민국무형문화재축제가 보이지 않고 주최 측인 평택시 홈페이지에도 하나의 베너만 올려져있다.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은 어디에 걸었는지 보이지가 않고 인터넷에는 다른 지역 축제 홍보는 많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정도인데 평택의 무형문화축제를 알리는 홍보는 눈 씻고 봐도 찾기가 힘들다. 아무리 훌륭한 맛 집을 냈더라도 홍보가 없으면 거기에 맛 집이 있는지, 있어도 어떠한 집인지 모를 경우 찾는 사람은 적을 수 있다.

나이들 수록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을 찾고, 우리의 소리·맛·멋을 추억한다. 내년에는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는 경로효도축제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전통은 오래되고 낡아서 현대에서는 쓸모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온 그 나라의 얼이요 생명이며 그 지역의 정체성으로 훌륭한 가치가 있기에 지켜온 것이고 학습할 수 있는 전통교육문화 체험장으로 연계· 승화시켜야 한다.

부디 내년에는 평택인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평택의 정체성을 알리며 ‘대한민국무형문화재축제’를 통한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시민이 함께하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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