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일을 계기로
새로운 시작점을 잡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 홍현주 / 현화고2
hhj_98@naver.com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로 비행기가 돌진하는 상상하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바로 9·11테러다. 쌍둥이 빌딩으로 불리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로 돌진한 첫 번째 비행기는 아메리칸항공 소속의 AA11편이었다. 5명의 납치범을 포함해 모두 92명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보스턴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리스로 가야하는 비행기는 뉴욕을 향해 날아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행기 납치사건으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비행기는 뉴욕 공항에 착륙한 것이 아니라 쌍둥이 빌딩의 북쪽 건물과 충돌한다. 조금 뒤 남쪽 건물에도 또 다른 비행기 한 대가 충돌한다.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에 불이 나고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이 전 세계에 뉴스로 생중계됐다. 이 당시 테러로 인해 90여 개국 2800~3500여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9·11테러로 쌍둥이 빌딩은 무너졌지만 미국사회는 이 사건을 새로운 기회로 삼았다.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는 현재 ‘그라운드 제로’라 불리는데 원래 폭발이 있었던 지표를 의미하는 군사용어였으나 지금은 9·11테러 현장을 부르는 고유명사가 됐다. 이 그라운드 제로는 ‘근본적인 시작점’이란 뜻도 갖고 있다.

지난 2014년 이곳 바로 옆에 새로운 세계 무역 센터가 문을 열었다. 그라운드 제로에는 거대한 공원과 인공폭포가 설치돼 있다. 희생자들이 모습과 이름을 기록해둔 벽면과 기념관까지 미국사회는 그날 아픔을 잊지 않고 되새기고자 노력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다짐을 새긴 것이다.

9·11테러가 발생한 뒤 1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났지만 사람들은 교훈을 얻기도 전에 이를 너무 쉽게 빨리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시간이 흐르면서 해결되는 것도 있겠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못난 사회가 아닐까 싶다. 가슴에 묻어 영영 썩히지 말고 싹이 피고 꽃이 되어 열매를 맺는 사회가 돼야한다. 후손들도 기억하고 가슴에 새길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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