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는 많이 설치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세세한 곳까지는
신경 쓰지 못 하고 있다

 

▲ 자전거 전용도로를 걷고있는 시민

 

 
김민성/평택고2
hk981118@naver.com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거나 시내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다. 나는 천천히 걷고 있는데 재빨리 휙 지나가버리는 자전거들을 보면 때론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은 의외로 많은 불편이 따른다. 우선 자전거도로 문제다. 요즘은 자전거 도로를 많이 만들어서 이동에는 문제가 없는데 횡단보도를 지나거나 하는 상황 시 자전거도로가 끊기는 경우가 있다.

일부 턱이 없이 부드럽게 연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전거도로의 처음과 끝은 턱으로 구분된다. 이 때 순간 자전거가 덜컹 하고 흔들리는데 꽤 충격이 온다. 학생들이 즐겨 타는 자전거인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일반적으로 바퀴가 얇기 때문에 턱을 몇 번 지나다보면 펑크가 나기 쉽다.

다음으로는 통복천 옆 산책로의 경우다. 통복천을 따라 왼쪽에는 사람들이, 오른쪽에는 자전거들이 다니도록 산책로 밑에 크게 적혀있다. 하지만 주말 밤에 자전거 전용 산책로를 지나다보면 자전거를 타지 않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다. 자전거들은 야간용 라이트를 켜지만 사람들은 그럴 수 없으니 당연히 위험한 상황도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는 시내에서의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자전거나 사람이나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걷느라 자전거를 비켜갈 여유가 없다. 뻔히 보고도 자전거가 지나갈 공간을 안 주는 사람들도 있다.

자전거는 회전을 하거나 방향을 바꿀 때 사용해야하는 공간이 넓다.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 모두를 위해 양 측 모두 조심해야하는 이유다.

물론 위의 상황들은 자전거 탑승자들의 입장이다.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이 볼 때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거리를 지나거나 차도와 인도를 번갈아 위험하게 질주하는 자전거를 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

자전거 탑승자나 보행자 모두 조금만 신경 쓰면 더욱 원활하고 안전하게 거리를 지날 수 있지만 ‘내가 먼저 살짝 비켜주자’는 인식이 부족해 모두가 불만스럽게 거리를 지난다. 내일은 내가 먼저 상대가 편히 지나가도록 자리를 잠깐 비켜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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