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 선현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문학인과 시민이 하나 되어
지역의 얼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하고 
평택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들의
재능 나눔 공연으로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2016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 손창완 시인/송사모추진위원장
지역에서 활동하는 송탄진위서탄고덕을사랑하는사람들모임 일명 ‘송사모’을 거론하면서 칼럼 서두를 시작한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니 ‘많은 일을 해냈구나’ 하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면서도 스스로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송사모’가 문화예술 활동을 하면서 제일먼저 고려한 점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거였다. 재능 나눔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공연 출연료를 지급하며 ‘지역 테마기행 문화축제’를 기획했다. 먼저 평택에서 문학단체 공연 후원, 진위에서 ‘송사모’ 정기공연, 서탄·고덕에서 ‘북바위문화축제’, 송탄에서는 ‘6현지기 밴드의 게릴라콘서트’ 공연, 유아와 청소년 인식개선을 위한 다문화교육, 부락산역사포럼, 평택생활음악축제 후원 등 다채로운 행사를 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무봉산 농·특산품 생활문화축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체험부스를 운영해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평택시의 보조금은 거의 없이 시민단체가 스스로 해냈다는 것에 무엇보다 방점을 찍고 싶다.

우리시 문화예술계 살림살이를 보면 ‘2015년도 사회단체보조금’ 심의를 통해 전체 예산 3억 5000만원 가운데 108개 단체 109개 사업에 3억 4995만원의 지원을 받아 확정했다고 한다.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단체는 ▲시민건강걷기대회 800만원 ▲소외계층 평생학습증진을 위한 야간학교 720만원 ▲어린이보호구역내 교통안전지도·교통질서확립 720만원 ▲통복천 환경사업·걷기대회와 애향음악회 700만원 ▲하천 옛 모습 찾기와 EM을 활용한 친환경 실천운동 700만 원 등이다.

그리고 ▲문화예술분야 77개 사업 2억 2675만원 ▲복지 분야 4개 사업 1330만원 ▲건강분야 3개 사업 1700만원 ▲소비자보호분야 4개 사업 1590만원 ▲환경보호분야 7개 사업 2455만원 ▲재난구조분야 7개 사업 1755만원 ▲교육 분야 3개 사업 1280만원 ▲안전이나 기타분야 4개 사업 2210만 원 등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000만원이 축소된 예산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사회단체보조금을 받지 못한 지역의 아마추어 동호회나 예술단체의 공연·전시·정기연주회를 지원하기 위한 ‘2015년 문화예술행사 시민제안공모사업’에서 7개 단체가 선정돼 각 단체마다 360~450만원씩 차등해서 전체 276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집행했다.

사업비 지원목적은 문화예술단체와 동호회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역 문화예술을 진흥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2015년도에 국가 또는 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을 받지 않는 것을 전제로 평택시에 소재한 예술단체나 동호회가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거나 특정단체의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는 사업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보조금 지원을 적재적소에 써야함에도 메르스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 사업에 몇 십억씩 투자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인 자생능력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닌 외부 연예인을 초대해 인원 동원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속상한 마음이 앞섰다.

여기서 우리가 반성하고 한번쯤 고려해볼 문화예술 사업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여행을 다니면서 여러 지역을 보게 된다. 가령 천안시의 경우 임진왜란당시 진주성전투의 공을 세운 충무공 김시민 장군과 관련해 문화행사를 만들었다. 출생지가 천안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충무공 김시민 장군 탄신 461주년 기념식과 더불어 서울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김시민장군 탄신기념 전국 남·여 궁도대회를 천안삼거리공원에서 개최하면서 김시민 장군을 천안시의 인물로 각인시키고 있다.

그리고 안성시에서는 칠장사에서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을 한경대학교 후원으로 열었다. ​그런데 왜 백일장 이름이 ‘어사 박문수’일까? 그 이유는 칠장사와 박문수가 깊은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보러가던 박문수가 칠장사 나한전에 잠시 머물며 기도를 드린 후 꿈속에서 부처님이 과거시험에 출제된 문제들을 속속들이 다 알려주고 가서 급제를 할 수 있었다’라는 내용의 ‘몽​중등과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그를 기억하기 위해 백일장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런 전설로 인해 안성 칠장사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평택 진위현은 어사 박문수의 고향이자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또한 임진왜란 선무일등공신인 원균 장군, 개혁의 선봉자 조광조, 오달제, 조선개국공신 삼봉 정도전 후손들이 대대자손 살고 있는 집성촌도 있다. 그리고 평택의 자랑스러운 시인이자 소설가인 박석수도 있다.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도전서예대전’ 외에는 특별하게 시민을 하나으로 묶는 문화행사가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지역 출신 선현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문학인과 시민이 하나 되어 지역의 얼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해 지역 문화예술인이 펼치는 한마당을 마련했으면 한다. 우리 평택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들의 재능 나눔 공연으로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펼치는 2016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특정 단체에 몰아주는 행사보다 시민단체 스스로 시민과 지역을 위해 지역의 문화예술 계승 발전시키고 우리의 전통을 되찾길 바란다. 우리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예술인 또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사들은 아니지만 지역의 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시민들이 지역예술인들의 축제를 보면서 지역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가도록 하는 일이 지역에서는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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