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과 나눔으로 엮여서 살아가면
마음속에 따뜻한 생각이 찾아온다.
따뜻한 연결감을 느끼게 하는 관계,
주변 모든 이들과 함께 할 때
우리 존재가 풍성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 맹광주 이사/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좋은 이웃들’의 날,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매월 실시하는 이웃돕기의 날이다. 오늘도 나는 행복한 얼굴로 만나야 될 이웃들을 생각하며 봉사 장소에 도착한다.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는 그 순간, 마당이나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환한 미소와 함께 달려와 반가움에 손을 잡아줄 때의 행복한 내 마음은 안도감도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러면서 ‘행복한 마음이 꽉 찬 지갑보다 낫다’라는 격언이 생각난다.

어느 날 옛 평택 군 청사가 있던 자리 뒤 공터에서 어려운 독거노인 등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봉사 장소에 아내와 함께 가 보았다. 평소 어려운 이웃돕기에 앞장서서 열심히 일하는 잘 알고 지내는 지인이 회장으로 있는 ‘연탄길’이라는 단체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봉사하고 있는 곳이다. 학생봉사자, 부녀회봉사자, 알만한 저명인사 봉사자들이 나와 3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점심 한 끼를 제공하는데 이 모습을 보던 아내가 갑자기 눈물을 보인다. 부모님 생각이 났었나 보다. 우울한 마음으로 돌아온 아내는 그 일이 있은 후 매주 토요일만 되면 “여보, 내일 쌀 준비해야지” 한다. 평소 연탄길 행사에 쌀을 조금씩 지원해 주었는데 이제는 아내가 먼저 솔선하고 아울러 지역 노인정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행복이라는 기쁨을 만끽해본다.

어느 책자에서 ‘남을 도우면 좋은 점’이라는 몇 구절이 생각난다. 첫째,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셋째, 꾸준히 실천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넷째, 내가 아닌 우리의 관점을 갖는다. 다섯째, 나로 인해 행복해지는 누군가가 있다. 여섯째, 인생 가치관이 변한다. 그러면서 마음이 즐거우면 하루 종일 걸을 수 있는데 마음이 슬프면 일 마일도 못가서 피곤해 진다고.

행복은 연결감을 느낄 때 찾아온다. 행복은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느낄 수 있어야 진짜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목표가 달성되는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 그것은 바로 내 이웃과 주변의 모든 것들 간에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가다 보면 그 과정 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가 있고 외모가 출중해도 나 혼자 고립돼 외롭게 살아간다면 결코 행복감을 가질 수는 없다.

행복은 먼 미래와 거창한 무엇인가에 있는 게 아니라 이웃들과 나눔으로 엮여서 살아가면 마음속에 따뜻한 생각이 찾아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손에 쥔 것들을 이웃과 나누어서 순환시킬 줄도 알고 가진 것이 있으면 먼저 베풀고, 내 마음 속의 힘든 부분도 감추지 말고 꺼내 보여주면서 다른 목적 없이 같이 있는 그 자체가 좋은 만남, 서로서로 따뜻한 연결감을 느끼게 하는 관계, 주변 모든 이들과 함께 할 때 우리 존재가 풍성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남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들을 가지고 있다. 자신도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지기도 한다. 세상을 돌보는 것이 건강하고 힘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처럼 힘없고 약한 사람들이 남을 더욱 돕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생각은 있어도 남을 도울 기회를 갖지 못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때, 어느 곳, 어디서든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난 다음에는 세상살이가, 아니 살아가는 세월이 더 즐겁고 행복해져야 좋을 텐데, 항상 복을 전하고 웃음을 전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랴.

남에게 주어야 할 세 가지를 생각하면서 행복을 바라본다. 첫째, 필요한 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람. 둘째, 슬퍼하고 외로운 이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사람. 셋째, 가치 있는 행동과 희생할 줄 아는 이에게 올바른 평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그러면 누구나 행복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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