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식사·수면 중 위산 분비시켜
첫 단추가 중요, 아침식사 꼭 챙겨먹기

 

 

 
▲ 박애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상원 과장

최근에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많이 증가했다. ‘속이 쓰려요’ ‘목이 따갑고 아파요’ ‘소화가 안 되는 것 같고 속이 더부룩해요’라고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 내로 역류해 식도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가슴 쓰림이나 위산 역류 같은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위·식도 역류병-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진료 받은 사람이 2009년 256만 8000명에서 2013년 351만 9000명으로 4년 동안 37% 증가했다고 한다. 전체 진료인원 중 40대 이상은 75.3%를 차지해 고연령층의 진료인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장 속이 쓰린 연령대는 40대부터 50대까지로 전체 진료환자의 44.6%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류성 식도염의 발생
식도와 위 사이에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라는 것이 있다.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리고 평상시에는 위산이 역류하지 않도록 조여 주는 일종의 밸브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는 등의 이상으로 위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올라가게 될 때 이에 따른 불편감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는 경우 만성적인 역류가 발생,  위산에 의해 식도염이 발생한다. 이것을 ‘역류성 식도염’ 또는 ‘위식도 역류질환’이라 한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과 치료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으로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함으로써 식도에 염증이 생겨 가슴 부위가 쓰리거나 답답하고 속 쓰림·신트림·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 한 느낌·목소리 변화 등이 발생한다.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금연·금주·체중감량·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 등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로서 위산분비 억제제가 사용되며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로 증상이 잘 조절된다. 최근에는 느슨해진 식도 하부를 위기저부로 감싸주는 ‘복강경 위저추벽 성형술’이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근본 원인은 밤에 나온 위산
역류성 식도염을 좀 더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면 결국 근본적 원인은 위산에 있다. 위산이 식도를 헐게 하고 그것이 오래돼 염증이 된다. 위산이 식도에 염증을 유발하지 않았더라면 흡연이나 음주 등 자극적인 음식을 먹더라도 목이나 가슴 쓰림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래쪽 위장 속에서 음식물을 녹여야 할 위산이 왜 식도로 올라와서 식도를 녹여 염증을 일으킬까? 위산에 발이 달려서 식도로 스스로 올라올 수 없는데도 어떻게 역류를 했을까?
그건 바로 누워있을 때 위에서 위산이 분비됐다는 것이다. 원래 위산은 아침·점심·저녁 식사시간에 분비돼 원활한 소화흡수를 돕고 야간에 수면을 취할 땐 분비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누워있는 야간 수면 중에 위산이 분비됐을 가능성이 크다.
음식을 밤에 잠들기 전에 먹었거나, 먹었다 굶기를 반복했거나, 종일 조금씩 계속 자주 먹는 행위 등 만성적인 불규칙적 식사가 결국 불규칙적인 위산분비를 일으켜 나오지 말아야 할 야간에 위산이 나와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정상적인 위산분비 핵심 ‘아침식사’
역류성 식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아침 식사를 잘 먹어야 한다.
첫 단추가 잘못되면 뒤에 아무리 잘하려 해도 안 된다. 식사도 마찬가지, 아침식사를 안하는 사람들은 자연히 그 뒤의 식사가 불규칙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건강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삼시세끼’를 소중히 여겨 건강을 얻으시길 바란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