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평화의 소녀상은
평택 시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정성과 의지가 모아져야만
세워질 수 있다.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희망하는
평택 소녀상 건립에 많이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 박호림  집행위원장
평택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평택에서도 일제강점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견뎌야 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을 시작했다. 평택지역에 건립될 소녀상은 11월에 완성될 예정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1992년 1월 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유린당한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작된 수요시위가 1000번째를 맞이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1년 12월 14일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건립됐고 이후 해외 4곳을 포함해 모두 40곳에 건립됐다.

평택에는 일제강점기 활발한 항일 운동의 역사가 살아있다. 1919년 3월부터 5월 사이 지역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열다섯 차례나 진행됐고 만세운동에 참여한 인원만도 5800여명에 달했다. 이로 인해 사망 64명, 부상 174명, 257명이 체포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런 것만 보더라도 우리지역은 다른 지역의 만세운동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당히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의 삶에는 일제의 군사적 잔재가 남아 있다. 팽성읍 안정리에 있는 K-6 캠프험프리스 기지가 그것이다. K-6는 1939년 일제 말, 일명 302부대라고 하는 일본해군시설지원부대가 비행장과 보급부대를 운영하던 군사기지였다.

이 군사기지를 한국전쟁 중에 미군이 비행장으로 접수하며 미군의 주둔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듯 평택에는 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과거의 시간 속에 지난 한 역사로 존재하지 않고 오늘 이 시간까지도 고통과 아픔으로 현존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평택시민들의 뜻과 정성으로 건립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과 명예회복, 그리고 다 함께 모든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으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가 담긴 평화의 상징인 것이다.

평택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 피해자들의 아픔을 모르는 시민들,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

또한 소녀상 앞을 지나갈 때 누구라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어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우리가 바라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떠올려 보는 공간으로 우리 생활 속에 자리매김할 것이다.

평택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12일 평택시남부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지역에 올바른 역사의식을 세우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은 물론 전쟁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평화의 정신을 담아내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졌다.

평택 평화의 소녀상은 몇몇 사람의 힘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평택 시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정성과 의지가 모아져야만 세워질 수 있다.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희망하는 평택 소녀상 건립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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