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체제는
학생들 간의 우정을
멀어지게 한다

 

   
▲ 남규민/평택고2 nkm2122@naver.com

<슈퍼스타K> <K팝스타> <프로듀스101> <냉장고를 부탁해> <듀엣가요제> <복면가왕>. 요즘 우리가 TV를 켜면 흔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경쟁’이다.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서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며 다른 경쟁자와 누가 더 잘하는지 겨룬다. 이러한 경쟁 프로그램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만연한 경쟁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예인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더 좋은 성적을 받아 특목고·외고·과학고 등의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 고등학교에서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 경쟁, 끝날 것 같던 경쟁은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한 취업경쟁으로 이어진다.

물론 경쟁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경쟁은 사람들의 의욕을 증가시키고 개개인의 노력은 사회 전체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갈수록 경쟁을 과도하게 부추기고 이에 따라 학생들의 경쟁의식도 심화되는 것 같다.

학생들은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면서 ‘쟤 보다는 내가 더 잘해야 돼’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서로를 친구라고 여기지 않고 이용의 대상, 경쟁의 대상으로 여긴다. 이런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 친구들과의 관계는 단절되기 쉽다.

시험과 같은 경쟁은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나오게 된다. 이 때 승자 그룹과 패자 그룹이 형성 되고 승자는 패자를 영원한 패자라고 생각하는 편견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한 승자의 생각이 패자에게 불쾌한 감정을 줘 승자와 패자 사이의 거리감이 생기는 것 같다. 특히 경쟁에서 발생한 패자들에게 우리는 관심마저 두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지 않는다. 이들이 무엇을 하던 간에 자신들은 또 다른 경쟁에 뛰어들고, 결국 패자로 낙인 찍힌 이들은 자괴감, 열등감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무한 경쟁 사회에서 경쟁만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협동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OECD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핀란드는 성적표에 등수가 없고, 각자의 능력에 따라 진도를 나가며, 무엇보다 학생들끼리 서로 협력해가면서 배운다. 핀란드의 교육제도와 같이 학생들 중 어느 한 사람도 뒤처지는 사람 없이, 우리도 서로를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주변 친구들을 경쟁상대로만 생각하지 말고, 서로 따뜻한 말 한마디·격려·나눔·배려하는 태도를 가지면서 진정한 친구로 어깨를 나란히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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