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집에 취향에 맞는
사진을 걸어놓고 감상할 수 있는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고
예술작품으로서의 ‘사진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먼 미래를 내다보며 개최하는데
참다운 뜻이 있다

 

▲ 박경순 부위원장
제2회 평택포토페어

2016년 평택의 문화 예술의 현주소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물론 사진이라는 한 분야로 모든 것을 아우를 수는 없겠지만 결코 다른 곳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평택은 결코 문화 예술이 낙후된 곳이 아니다. 다만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문화 예술 분야에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층과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층으로 극대화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는 현실을 짚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두 번째로 열리는 ‘평택포토페어’에서는 바로 이런 양극화의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평택에는 문화 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작가들이 참으로 많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사진분야만 해도 평택지부 사진작가 회원이 90여 명에 이른다. 이는 경기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많은 인원이다. 양적 팽창 못지않게 작품수준도 뛰어난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014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평택포토페어는, 작가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시민들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사진들을 감상하며 취향에 맞는 사진을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폭넓은 사진 시장을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공모하고, 사진 분야에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의 심사로 50명의 작가들을 선정한 뒤 그 작가들의 사진 작품 15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초대해 개최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없지는 않았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다가가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누구나 집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진 한 점씩을 걸어놓고 감상할 수 있는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고 예술작품으로서의 ‘사진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먼 미래를 내다보며 개최한다는데 참다운 뜻이 있는 것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회원들의 뜻을 모아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르는 것은 사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싶은 열정과 과감한 도전의 발걸음이다.

예술은 개인적으로는 고독한 작업이며 대중적으로는 소통과 감동을 낳아 아름다운 사회를 가꾸어 나가려는 소망이 담겨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대중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대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우리 지역의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평택포토페어는 평택을 넘어 전국적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인 ‘사진 시장’이 되는 그날을 꿈꾸며 태동의 고통을 겪을 각오를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회원들 간의 화합이 절실히 요구되고 대외적으로는 시민들의 격의 없는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명실공히 안과 밖의 조화로운 협력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야 내일을 꿈꾸는 오늘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밑그림을 크게 그리며 걸음마를 떼고 있는 평택포토페어를 개최함에 있어 우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면서 개선해야 할 점들, 속속 드러나는 난관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과 비용 등 절충할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감수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이 지부 회원들의 신뢰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대외적인 행사로 인해 회원들 간의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소통하고 일치를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기를 모든 회원들이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평택에도 성숙하고 풍성한 문화 예술의 대명사가 될 수 있는 ‘평택포토페어’가 커다란 축제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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