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시작은 대장용종
조기발견·치료가 예후 결정

 

 
▲ 최영길 과장
굿모닝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대장용종’은 대장 점막의 표면에 돌출된 일종의 혹으로 그 모양이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 모양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드물었지만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환자의 20~30% 이상에서 용종이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대장용종과 대장암 
대장용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대장암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대부분 대장암의 시작은 대장용종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대장암의 예후 결정은 여러 가지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암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했느냐가 중요하다.
대개 증상이 없고 대장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용종이 큰 경우에는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혈변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끈적끈적한 점액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대장암은 다른 악성 암과는 달리 약 90% 이상에서 선종이라는 용종 단계를 거쳐서 암이 된다. 바꿔 말하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로 암의 전 단계인 대장용종을 발견하고 용종절제술을 통해 미리 제거한다면 대장암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식생활 변화로 찾아온 병
우선 연령대에서는 40세부터 시작되며 50세 이후 급증한다. 성별의 경우에도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높게 나타나며 장내 염증상태가 있을 시, 예를 들어 오랫동안 궤양성대장염이나 크론병으로 고생을 했다면 대장암용종의 위험도 커지게 된다.
가족력도 한 요인이 된다. 유전적인 요소가 강하다 보니 부모나 인척 중에 대장용종이나 대장암을 앓았다면 그 위험도 커진다. 그리고 같은 환경 아래서 생활하고 식사습관도 비슷하다면 이런 환경적 요인이 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
식습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고지방질 음식을 많이 섭취할 때, 채소·과일 섬유소가 부족할 경우 암 발생률을 높이게 된다. 섬유질은 장내의 배변촉진을 주게 되므로 암 유발물질의 장벽접촉을 줄이게 한다. 야채와 과일은 항산화제가 풍부하기에 신진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전한 유기소의 활동을 억제시켜 암 발생률을 낮추게 되므로 고섬유질 음식 섭취를 늘이는 것이 좋다.
흡연과 술 역시, 모두 용종과 암의 위험을 증가 시키게 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0~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술도 암의 발생률을 높이게 한다. 특히 술과 흡연을 같이 할 경우는 위험률이 더 커지게 된다.
생활습관도 영향이 있는데 운동이 상대적으로 적을 경우 장내 음식물 적체시간이 길어지게 돼 암의 위험도 역시 커지게 되며 비만 역시 대장암을 비롯해 여러 가지 암의 원인이 된다.

대장용종 예방
육류·계란·우유·샐러드드레싱·기름 등의 음식물을 제한해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채소 등과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비만이 있는 환자의 경우 체중을 조절하고 과음, 흡연을 피해야 한다.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며 무리가 되지 않는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가 되면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용종으로 진단 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해 50세 이전에 대장검사를 받도록 한다. 만약 대장검사에서 용종으로 진단 받은 경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 외에 다른 화학예방 물질 즉 아스피린·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셀리니움·엽산 등이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아직은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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