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약 5%에서 발병, 흔한 질환
갑상선 암의 90%, 적절한 치료로 완치

 

   
▲ 김현정 과장
박애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갑상선 결절?
갑상선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서 혹을 만드는 경우 이를 갑상선 결절이라 한다. 갑상선 결절에는 양성 결절·악성 결절·낭종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대부분 결절은 하나지만 여러 개가 생기는 수도 있다. 갑상선 결절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만져지는 결절’은 전체 인구 중 약 5%에서 나타난다. 최근 건강검진 시행과 갑상선 초음파의 발달로 초음파를 통해 작은 결절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보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중년 여성에서 갑상선초음파를 하는 경우 많게는 30~50%에서 결절이 발견된다. 이중 대부분은 양성이며 약 5%만이 악성으로 환자의 건강·생명에 영향을 미쳐 치료를 필요로 한다.

갑상선 세침 흡인검사
갑상선에 종양이 있는 경우 가는 침으로 결절을 찔러 세포를 채취해 검사함으로써 이것이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감별할 수 있는 간편하고 안전한 검사다. 가는 침을 이용하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없고 매우 간단하다. 드물게 검사 후 출혈이 있어 결절 부위가 붓고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1~2일이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초음파를 보면서 검사하는 경우 약 10% 정도의 환자에서는 세포가 불충분하게 나와 재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낭성변화를 동반한 낭성 결절이거나 석회화가 된 결절로 딱딱할 경우, 결절이 아주 작은 경우에 재검사의 빈도가 높다.
세포검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경우 약 70~75%는 양성 종양으로 확인되고 5% 정도는 암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약 20% 정도의 환자는 세포검사로는 양성과 악성의 감별이 안 되는 중간형으로 나오며 이런 경우 수술을 해야만 감별이 가능하다.

양성결절
양성 결절은 서서히 커지므로 우연히 발견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양성결절은 미용상 문제가 될 뿐 몸에 해가 없다. 크기가 아주 큰 경우 간혹 주위조직을 압박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나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간혹 종양 내에서 출혈하는 경우 갑자기 커지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양성결절은 몸에 해가 없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놔두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처음부터 종양이 커서 미용상 문제가 되거나 압박증상이 있는 경우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고 종양이 더 커지는 경우 수술하는 것이 좋다.

악성결절, 즉 갑상선 암
갑상선 암은 예후가 매우 좋아서 수술로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갑상선암은 암의 진행 정도와 무관하게 무조건 수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해도 일부 갑상선 조직은 남게 되므로 수술 후에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해 암세포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정상 조직까지 모두 파괴시킨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 조직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지 않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갑상선 암 환자는 수술 후 평생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야 한다. 또한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갑상선 암 세포들은 갑상선 호르몬에 의해 그 성장이 억제돼 암의 재발을 어느 정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꼭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 암은 다른 장기의 암과는 달리 예후가 매우 좋아서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로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갑상선 암이 폐나 뼈 등으로 원격전이를 일으킨 경우에도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로 전이 부위를 치료할 수 있어 상당 수 환자가 완치된다.
우리나라의 갑상선암은 90% 이상이 예후가 매우 좋은 유두암 혹은 여포암인데 이들은 수술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90~95%의 환자 즉 거의 대부분 환자들이 10~20년 혹은 그 이상 생존한다. 물론 예후가 매우 나쁜 미분화암이란 것도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발생 빈도가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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