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1월 30일

 

 


 

당시 돈으로 7만 800원, 1인당 약 10원 2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약 8억 원 정도에 해당

“면적(面積) 一六二六방리(方哩)에 인구 七만 六百 五十인인 진위군(振威郡) 안에서 一년간 연기로 없애버리는 담배 값이 七만 八백 원이라는데, 이것을 전 인구(全人口) 七만 六백 五十인에게 분배한다면 一인당(一人當) 약 十원 二전이며, 그중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과 어린이를 제한다면 피우는 사람 앞에 얼마나 돌아갈 것인지, 하여간 七만 八백 원이라는 돈을 불로 화해 없애버리는 셈이다”(중앙일보, 1932년 1월 30일)

요즘 담배는 ‘기호식품’이라고 할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그럼에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보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아직도 담배를 태우니’ 하면서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는 담배에 대한 폐해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담배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서인도, 멕시코로 알려져 있다. 탐험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했을 때 원주민들이 오늘날과 똑같은 방식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았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담배에 약효가 있다고 믿었는데, 이 때문에 담배가 유럽으로 전해져 들어가게 됐다고 한다.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파이프를 만들어 피우는 등 담배는 인디언들이 의식을 치를 때 중요하게 쓰였다.

우리나라에 담배가 전해진 것은 조선중기다. 임진왜란 이후 1618년에 일본을 거쳐 들어왔거나 중국 베이징北京을 내왕하던 상인들에 의해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에서 전래된 것은 남초南草 또는 왜초倭草라 하고, 중국을 거쳐 전래된 것은 서초西草라 한다. 담배는 특용작물이라고 해 일반 농산물보다 이익이 많아 농가에서도 많이 재배했다. 1921년까지는 자유 경작이었지만 이후에는 전매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오늘날까지 그 제도가 이어져오고 있다.

1932년 1월 30일 신문기사에 의하면 평택에서 담배연기로 사라지는 돈이 7만 800원이나 됐다고 한다. 당시 평택 인구가 7만 650명이라고 했는데 이를 1인당으로 계산하면 10원 2전에 해당한다. 인터넷에 의하면 당시 1원은 현재 1만원의 가치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이를 환산하면 평택에서 담배연기로 사라지는 돈은 7억 800만 원 정도에 해당되는 셈이다. 이를 1인당으로 환산하면 10만 2000원 꼴이다.

요즘 담배의 종류가 많아 가격이 일정하지 않지만 평균 5000원 정도라면 1인당 1년에 20갑 정도를 피운 셈이다. 그렇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을 최소한 절반이라고 한다면 애연가는 1인당 40갑 정도 태웠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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