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알아야
현재 평택의 갈등상황을
더 잘 풀어낼 수 있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여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 박유빈 주무관
평택시 기획예산과

나에게 ‘평택’은 삶의 터전이자 제2의 고향과 같은 애정 어린 도시다. 평택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평택에 첫 발을 내딛었던 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평택의 변화되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평택에 거주하였던 시간만큼 평택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최근 평택을 조사하는 활동을 해보면서 실상 평택에 대해 무지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생활반경 외의 ‘평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던 것이다. 마침 ‘제6회 평택시 거버넌스 포럼’에서 평택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준비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내가 살지 않았던 역사 속의 ‘평택’, 내가 가보지 못했던 ‘평택’의 여러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포럼에 참석하게 되었다.

먼저 평택시의 현재와 과거의 인물들을 조명하는 것으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평택과 관련된 많은 인물들이 있었는데 평택에서 성장한 어사 박문수, 평택 도일동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원균, 일제 강점기 자전거 선수였던 엄복동 등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인물들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두 명의 충신인 ‘조광조’와 ‘오달제’가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평택시 이충동’의 지명유래는 아주 흥미로웠다. 단순히 평택의 인물들을 알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평택’의 흘러갔던 시간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평택의 ‘역사’가 지금의 평택의 모습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평택의 인물들뿐만 아니라 평택의 문화재, 역사, 그리고 변화되어온 행정구역 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발전을 거듭하면서 평택시의 중심지가 변화하는 모습도 알게 되었고, 현재 평택시 팽성읍이 과거에는 충청남도에 소속돼 있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과거 평택이 조선 한양에서 삼남지방으로 가는 길인 삼남대로가 지나는 길목이기도 했다는 사실에서 지금까지도 여전한 ‘사통팔달’의 도시 ‘평택’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일제강점기에는 뱃길과 평택역을 이용해 수탈 정책이 행해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국전쟁 당시 평택역에 UN군의 오폭사건이 발생해 101명의 군인이 사망했다는 사건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평택의 모습을 접할 수 있었는데, 특히 사진 자료들을 통해 평택지역 곳곳을 간접적으로 돌아볼 수 있어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두 시간 동안 온전히 ‘평택’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강의를 듣기 전에 갖고 있었던 의문도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포럼에 참석하기 전에는 ‘거버넌스 포럼’과 ‘평택 이해하기’ 사이에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강의를 다 듣고 나니 그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거버넌스’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부딪치고 타협하면서 공동체의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것으로, 관과 민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서로의 의견에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지역공동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구성원 간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이해의 바탕이 되는 것이 곧 ‘우리 지역사회 알기’였던 것이다.

여러 도시에서 살아보았던 경험 덕분에 지역마다 다른 지리, 날씨, 언어, 역사로부터 그 지역 사회만의 특성이 생성되고 그로 인해 그 지역의 구성원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형성된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평택시 거버넌스 포럼의 주제는 ‘거버넌스’의 기반을 형성하는 아주 중요한 분야로서 그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행정을 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평택’을 알아야 현재 평택의 갈등상황을 더 잘 풀어낼 수 있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여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포럼을 통해서 ‘거버넌스’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단순히 어려운 용어로만 받아들여졌던 ‘거버넌스’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진 알찬 시간이었다. 이런 강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거버넌스’에 관심을 가지고 평택의 갈등 해결에 서로 이해와 타협으로 다가선다면 지금보다 더 앞서나가는 ‘평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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