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이나 이념, 가치관 등은
다름과 틀림이 있지만
인권에 대한 생각은
다름이나 틀림이 있을 수 없다.
인권은 누구에게나 보편타당하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김근용 대표
아이꿈어린이집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과거 자녀훈육을 위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었다.
이 말의 본질은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기 때문에 세 살 때부터 버릇을 잘 들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호통과 회초리는 훈육의 도구가 필수임을 인정하는 말이었다. 이는 가정이나 학교, 지역사회 등 어디에서나 통용이 되고 허락이 되는 훈육의 행위였으며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한 ‘최고’와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전통적인 훈육의 방법들이 무지의 산물이며 아동학대의 대물림을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폭력으로부터 발생되는 아동학대는 영·유아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의 저하 때문에 발생하는 행위이다.
인권이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기본적인 권리로 인간이 가져야 할 당연한 권리이며 성별·국적·인종·재산·종교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가지는 권리이다. 나 자신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누려야 할 권리인 것이다. 이는 우리 어른들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이며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매우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언어적·신체적으로 미완성인 영·유아에게 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부모는 어린자녀를 소유물로 인식하고 인권에 대한 감수성은 매우 약하다. 또한 영·유아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른들도 영·유아에 대한 인권의 개념을 멀리하고 있기에 여러 가지 불미스런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유아에게도 인권이 있음을 인지하고 소중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아무리 어린아이라고 해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는 어른들의 자세가 매우 필요하다.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훈육방법은 영·유아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우리 사회를 어둡게 만드는 일임을 어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권리도 보호해 주어야 한다. 자식이라 해서 또 언어적 능력이 완성되지 않은 영·유아기 아동이라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인간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나며, 모두 존중 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상이나 이념, 가치관 등은 다름과 틀림이 있지만 인권에 대한 생각은 다름이나 틀림이 있을 수 없다. 인권은 누구에게나 보편타당하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어른들도 인권의 눈으로 영·유아를 바라보고 훈육하여야 한다. 인권의 눈으로 바라보는 영·유아는 어른들의 피조물이나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영·유아 자신이 중심이 되고 영·유아 자신의 관점으로 어른들이 이해하고 존중해주어야 하는 하나의 인격체인 것이다.
어른들이 만들어주는 영·유아의 인권에 대한 인정과 존중은 학대와 폭력으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어른들이 지켜줘야 의무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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