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월 17일

전시체제기, 9개 실천사항 부의
농산물 공출·국방 헌납 등 강조

 

 

“평택군연맹에서는 지난 十七일 오후 一시 동군 회의실에서 기네마스 군수 사회로 역원상회의를 개최하고 좌기 실천 철저사항을 부의하였다.
一. 암행위를 단호 조격합시다. 二. 절제저축에 매진합시다. 三. 근로동원에 대한 오해를 一소하여 혼연 적극적으로 참가 출동합시다. 四. 각종 농산물의 공출을 필히 완수합시다. 五. 고공품의 층산 공출은 남녀노유 총동원으로 노력하여 예정량 이상의 생산 공출합시다. 六. 춘궁기를 극복합시다. 七. 농기구를 잘 보관합니다 八. 전국 인식을 철저히 합시다. 九. 국방헌납에 관한 건”(『매일신보』 1945년 1월 24일)

중일전쟁 이후 일제는 내선일체(內鮮一體), 황국황민화(皇國臣民化) 등을 명분으로 식민지 조선인을 전쟁으로 몰아넣기 위해 1938년 7월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을 결성하였다. 
국민정신총동원운동은 각 지역마다 지역 명칭을 차용하여 평택에서도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 평택군연맹’이 조직되어 활동하였다. 1940년 10월 일본은 미국과 전쟁으로 치닫자 ‘대정익찬회’를 결성하였고, 식민지조선에서는 ‘국민총력조선연맹’을 결성케 하였다. 그리고 지방에도 총력운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방 연맹을 조직케 하였다. 평택군연맹이라는 지회가 결성되어 친일 대열에 적극 참여하였다.
1945년 1월 17일 평택군연맹은 평택군청에서 일본인 군수 가네마스(兼松) 주재 하에 역원회를 개최하였는데, 이날 9개의 안건을 상정하여 논의하였다. 그 의안을 살펴보면 당시 식민지 조선인의 삶이 얼마나 척박하였는지를 알 수 있은 즉,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몰래 사고파는 암상(暗商) 배격, 저축진흥, 근로동원에 적극적 참여, 공출 완수, 폐품 등 공출에 남녀노소 총동원하여 목표 이상 달성, 춘궁기 극복, 농기구를 잘 보관, 시국인식 철저, 국방헌금 등이었다.
이들 내용은 일상적일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이른 1945년 1월은 전시동원 체제시기로 그야말로 강제와 강요가 수반되었다. 국방헌금은 일제의 전쟁자금을 위한 자금이었다. 뿐만 아니라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각종 행사와 노동에 동원되고, 공출을 당해야 하는 식민지인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해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전국이 그러했겠지만 평택인의 삶은 전쟁으로 인한 통제가 수반되는 고된 생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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