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앞에서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법을 준수하고,
관습과 문화를 존중하며,
평등한 위치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기꺼이 참여함으로써
이뤄질 수 있다

 

 

▲ 조효상 주무관
평택시 건설하천과

제10회를 맞이한 평택시 거버넌스포럼에서 ‘거버넌스를 통한 지역사회 통합’이라는 주제로 소태영 평택YMCA 사무총장의 강연이 있었다.

현재 우리 지역사회는 학연, 지연, 세대차이,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한 여러 갈등요소들이 있고 이로 인해 지역 간, 공익관련 이익갈등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995년 통합 평택시가 출범한지 22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평택, 송탄, 안중으로 나뉘는 지역사회 분파간의 이익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악취, 소음 등의 환경문제가 부각되고 부모와 이웃의 방치 하에 고통 겪는 아이들을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갈등들은 지자체만의 힘으로만 해결하기는 어렵다. 거버넌스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하고 갈등해소의 출발점에서부터 개인이 확실한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나 자신부터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타인의 자유를 보장하며,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결국 거창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개인 하나 하나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태영 총장은 지역사회의 갈등은 지역사회 안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서로 차이를 느끼더라도 상호 교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지역사회에 상호 교류하고 있는 소모임들이 많은데 이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심 있는 소모임은 있지만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오프라인 모임뿐만 아니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들도 존재하고 있고, 지자체나 민간단체에서 지원을 받는 소모임들도 이미 많이 형성되어 있다. 결국 지역사회의 갈등 해결과 발전은 지역사회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있다. 이를 인지하고 의식하는 것이 거버넌스를 향한 첫걸음이자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지역 거버넌스의 우수사례로 최근 청소년문화센터 앞에 설치한 소녀상을 예로 들었는데 시의 행정적 지원과 함께 많은 시민들의 공감이 있었기 때문에 설치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시민들의 공감이라는 말에서 문득, 건설하천과에서 추진하는 ‘오성강변 둑방길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생각났다. 평택시에서 행정지원을 하고 오성면 단체들이 함께하여 일자리, 소득을 창출하는 지역사회 살리기 사업이다. 오성강변 둑방길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필두로 앞으로 시에서 추진되는 여러 사업들이 거버넌스를 통해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 성공적으로 정착되길 기원해 본다.

지역사회 통합의 최종 목표는 상생이다. 이는 법이나 제도가 강제로 행해지거나 또는 누군가가 앞에서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스스로 법을 준수하고, 관습과 문화를 존중하며, 평등한 위치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기꺼이 참여함으로써 이뤄질 수 있다. 스스로 주인이라는 책임의식을 갖고,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수준 높은 시민들이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평택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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