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는 우리 시만의 장점
특색을 잘 살린 멋진 공원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하는데
시민들도 평택시만의 특색 있는
공원을 원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박기출 주무관
평택시 산림녹지과

2016년도 여름, 소풍공원을 조성할 당시 나는 현장감독으로 일했다. 무더운 여름 공원에 꽃을 심고 땅을 편편하게 고르던 일에 열중하고 있을 때 공원 주차장으로 여러 대의 버스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우르르 내렸다. 처음엔 공원에 온 것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잔뜩 찌푸린 아이들도 서너 명 눈에 보였으나 학생들은 어느새 공원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하늘도 보고, 바람개비 앞에서 사진도 찍고, 들꽃을 보고 깔깔대기도 했다. 그리곤 정자 있는 곳으로 와서 이곳저곳을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둘러봤다.

내가 학생들에게 다가가 “여기 어때요?”라고 묻자 “너무 좋아요. 평택에 이런 데가 있었는지 몰랐어요. 천국 같아요”라고 말하던 학생들,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가슴이 뿌듯해지고 입 꼬리가 올라가며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보람, 그리고 더 멋진 공원을 만들어서 그곳에 청소년들이 자주 찾아와 놀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담당자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시민들은 ‘평택시가 우선적으로 조성해야 할 공원으로 문화·수변·체육·역사공원 등과 같은 주제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택시에서는 우리 시만의 장점, 특색을 잘 살린 멋진 공원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하고 연구하고 논의하고 토론하며 준비하고 있는데, 시민들 역시 평택시만의 특색 있는 공원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6월 28일 이충동 분수공원 광장에서 제2회 경청토론회 ‘공원에서 공원을 말하다’가 진행됐다.

우리 평택시도 이제는 우리만의 특징과 주제가 있고 문화의 숨결이 느낄 수 있는 공원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시는 산림과 숲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우리시의 장점인 진위천, 안성천과 같은 천혜의 자연 수자원을 잘 활용해 공원과 숲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수려한 강변을 즐길 수 있는 소풍정원처럼 아름다운 수변공원과 숲을 만들어 나간다면 우리 시만의 아름다운 휴식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날 토론회에서는 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모산근린공원의 민간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도 논의됐다. 예민하고 심각한 문제였지만 시민들도, 시장님도 한 자리에서 경청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 해도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다.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에 조성된 센트럴파크는 약 150년 전 세계 최고의 조경가인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가 뉴욕 시민들과 치열한 논쟁을 거쳐 조성한 곳으로 지금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유명하다. 우리도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과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하면서, 이해하고,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면 센트럴파크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한 공원문화 공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지속적인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과 공원, 녹지, 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논의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