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계는
가까워졌고 다양해 졌으며
서로의 영향력이 정말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 김주호 청소년지도사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는 지역 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떡볶이 경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까지 8회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의 건강한 간식문화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데 청소년들의 요리활동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에 놀라고 있다. 청소년지도사로 활동하는데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이번 ‘경기도 청소년 떡볶이 및 세계 요리 경연대회’는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존 대회하고는 다르게 다문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대회로 만들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겠다는 생각만으로 시작된 사업은 ‘다문화 청소년들을 드러내서 모집하는 것이 오히려 역차별을 만드는 일은 아닐까?’라는 평택시외국인복지센터 김우영 사무국장의 조언을 듣고, 접근 방식이 잘못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은 이미 평택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대상자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려 했던 취지를 요리에 맞춰 할 수 있도록 바꾸고 청소년들이 요리하는 다양한 국가의 요리를 통해 청소년들이 다문화를 일상의 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인식을 확대하는 경연대회가 되도록 접근하게 되었다.

참가 신청한 11개 참가팀들은 기본 요리인 떡볶이와 본인들이 전수받거나 연구한 세계 각국의 요리를 뽐내면서 현장의 관람객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했다. 어리게만 보였던 초등학생들이 각자의 매력을 요리에 표현하면서 경연대회의 풍성함이 더해졌지만 안성시와 오산시의 청소년 참가팀이 많지 않아 경연대회 내내 아쉬움이 컸다.

경연대회 심사 과정을 거친 작품은 득점 순으로 순위를 정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선발하였고, 현장 관람객들에게 출품작을 선보여 시식회를 진행해 인기투표를 진행했다. 뜨거운 반응으로 시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 있었고, 투표가 순식간에 종료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인기투표 결과를 반영해 인기상이 주어졌다. 이 열기를 이어받아 야외에서는 청소년어울림마당의 부스활동과 함께 축제의 장이 펼쳐져 1000여명의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

청소년 동아리들의 홍보, 체험부스와 함께 평택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세계 각국의 의상 체험과 이국적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체험거리,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켜 자연스럽게 다문화 놀이를 체험하도록 부스 운영에 많은 준비하여 축제가 더욱 풍성하게 구성될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준비하는 부스체험이 비슷한 유형의 체험거리로 느껴질 수 있었던 분위기를 환기시켜 줄 수 있어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평택고교학생회장연합 부회장 박소영(18) 양이 ‘이번 대회를 통해 초등학생들의 요리 실력에 놀랐고, 참가자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라는 심사평을 남겼듯이, 이번 경연대회가 참가자뿐만 아니라 현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었으면 바람이다.

무엇보다도 이제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세계는 하나의 민족, 하나의 전통만을 인정하며 살기에는 정말 가까워졌고, 다양해 졌으며, 서로의 영향력이 정말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우리 것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세계문화에 대한 수용능력과 포용성이 넓어져야만 미래 글로벌 시민으로서 창의적 인재로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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