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은 옳지 않지만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우선되어야 한다

 

 

 
▲ 홍민정/평택여고 2
clava735@naver.com

말엔 힘이 담겨있다. 보이지 않는 말의 힘에 사람들은 상처 입고 치유 받으며 살아간다. 그 말은 개인의 사고가 선택한다. 정치적 올바름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이란 말의 표현이나 용어의 사용에서 인종·민족·종교·성차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일종의 사회적 운동이다. 쉽게 말하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은 자제하자는 것이다. 용어 자체는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 모두 예의라는 범주 안에 지향하고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 올바른 취지대로 흘러갈 수 없듯 정치적 올바름 역시 찬반이 갈리고 있다.

찬성 측의 경우 우리가 간과해왔던 부분을 사회적으로 공론화시키고 변화를 꾀어냈다는 점에서 정치적 올바름은 충분히 의의가 있으며 자신이 무심코 사용했던 언어가 누군가에게는 차별로 작용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줄 수 있다고 이를 지지한다.

다만 정치적 올바름은 객관적이지 않은 일종의 윤리적·사회적 운동이다. 따라서 개인마다 다른 기준을 갖게 되고 자연스레 극단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옹호론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런 사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할 때 발생한다. 이를 근거로 반대 측은 극단적인 정치적 올바름이 오히려 차별을 부추긴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극단적 정치적 올바름은 역차별을 낳는다는 것이다.

해당 운동은 좋은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기준의 차이 때문에 찬성과 반대 측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단어 선택 역시 사람들의 눈치를 봐가며 써야 될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찬성이나 반대 모두 개인의 선택적 자유고 개개인 모두 타당한 이유도 가지고 있다. 다만 개개인이 모인 단체에서 그 기준을 통일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아줬으면 좋겠다.

차별은 옳지 않음이 분명하지만 그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우선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올바름의 무차별적인 따름은 오히려 화를 부르며 이 정의가 무조건적인 진리가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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