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고열에는 감염내과로
해외 여행시 감염병 조심해야

▲ 전용덕 과장
굿모닝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아플 때 증상에 맞는 진료과 선택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배 아프면 내과, 수술하면 외과, 다리 아프면 정형외과로 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이미 병원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본인이 겪었던 질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좀처럼 원인을 알지 못한 채, 고열에 시달리고 기운도 없고 몸은 계속 아플 때가 있다. 게다가 해열제로도 고열이 잡히지 않으면 우리는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이렇게 뚜렷한 증상 없이 고열에 시달릴 때, 선택해야 하는 진료과가 바로 감염내과다. 지금부터 감염내과에 대해 알아보자.

감염내과?
첫째로 감염내과를 가야할 때는 ‘상세불명 열’에 시달릴 때다. 열에 시달리지만 목이 부은 것도, 상처가 난 것도 아닌데 비실비실 기운은 없어 해열제를 먹어도 열은 잡히지 않을 때, 항생제를 여러 종류 써봤지만 효과가 없을 때 환자는 감염내과에서 진료를 볼 수 있다. 또 면역저하가 된 환자가 치료를 필요로 하고 일반적인 항생제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 감염내과에서 진료를 볼 수 있다. 다른 진료과에서 치료를 받다가 차도가 없어 원인 균에 맞는 항생제를 찾고자 할 때는 감염내과는 협진 진료과가 된다.
두 번째로 감염내과는 ‘여행의학’에 대한 진료과로 소개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해야 할 때 감염내과에서 진료를 본다. ‘여행의학’은 국외여행자들의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의학의 한 분야로 예방접종, 상비키트 준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비행기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여행지의 여러 질병에 대한 의료적 대비, 돌아와서의 건강관리까지 포함한다. 집을 떠나 다시 집으로 오기까지의 A부터 Z까지 건강과 관련된 상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중요한 분야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외국 저널이나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 질병관리본부) 자료들을 참고하면 주로 개발도상국  방문 시 병에 걸려 들어온다.
일단 가장 흔한 것은 여행자 설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등 설사를 일으키는 질환들이 세계적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여행 다녀왔는데 갑자기 설사를 한다면 얼른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말라리아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뎅기열에 걸린 감염자수가 2014년에만 163명으로 국외 유입 감염병 1위로 가장 높다. 그 밖에 광견병, 결핵, A형 간염, 에이즈 등의 순이다.
해외 여행시에는 이러한 ‘감염병’들을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모기를 매개로 일어나거나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브라질 임산부들을 절망에 빠뜨린 '지카 바이러스’도 모기를 매개체로 한 전염병이다. 여행 동안 해충과 위생에 신경 쓴다면 감염병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예방접종?
여행지에 갈 때 그 나라에서 확인증을 요구하는 ‘성인예방접종’과 대한감염학회나 질병관리본부에서 권유하는 예방접종이 있다. 성인예방접종은 해외여행 여부와 관계없이 권고되는 예방접종 사항이다. 성인예방접종에 대한 정보는 대한감염학회 홈페이지(www.ksi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상풍, 인플루엔자, 간염, 홍역·볼거리·풍진, 수두 등의 예방접종에 대한 사항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해외여행자에게 권장하는 성인예방접종은 황열, 수막알균, A형 간염, 장티푸스, 수두, 홍역-풍진-볼거리, 광견병, 소아마비, 인플루엔자, 콜레라, 진드기 매개 뇌염 등이 있다. 이중 황열과 수막알균은 일부 국가의 입국에 꼭 필요한 예방접종이다.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길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적어도 여행을 떠나기 한 달 전에 예방접종을 미리 맞아두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