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사태에 대해
식약처와 기업, 정부는
정확한 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 조수미/평택여고2
chosumi0113@naver.com

“생리 불순이 심해진 것 같아요”, “이 생리대로 바꾼 이후로 생리통이 심해졌어요” 지난 8월부터 한 생리대에 대한 불만이 각종 sns와 포털사이트에 확산되며 일명 ‘생리대 사태’가 발생했다.

여성 누리꾼들은 해당 생리대를 사용한 후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혈의 양이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졌으며 생리불순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지난 3월에 발표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의 실험 결과이다. 연구팀은 인체의 평균 온도인 36.5도에서 3시간 동안 나오는 물질을 파악한 결과 생리대 모두 11개 제품에서 20종의 독성화합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되자 9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에 존재하는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시행했다. 그 결과 유기화합물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과연 이 검사 결과는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식약처는 실험 방법으로 ‘함량시험법’을 사용했다. 함량시험법이란 생리대를 ?196도에서 얼린 뒤 분쇄해 120도로 가열해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식약처가 진행한 방식으로 하면 다 날아가 버린다며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단체들도 생리대는 먹는 물질이 아닌데 모두 경구 독성으로 비교했다며 비판했다.

여성들은 대략 14살부터 폐경이 오는 40대 중후반까지 30년 동안 월경을 한다. 한 달에 한번씩 1주일을 월경기간으로 추정하면 대략 2500일 정도를 생리대를 부착하고 살아간다. 이번 생리대 사태가 발생해 어떤 생리대를 쓰지 말아야 할지 알게 됐지만 바뀐 것은 없다. 그저 내 몸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곤 안전한 생리대를 찾아 쓰는 것밖엔 없다. 이 생리대가 우리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아무도 규명하지 않고 있다.

식약처, 생리대 공급 기업,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문제된 생리대에 대해 환불조치 해야 한다. 또한 부작용에 대한 연구, 정확한 방법으로의 유해성 재조사를 진행해 모든 시민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발표해야 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