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
직접 표현하진 않았지만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 김성하 팀장
서부장애인주간보호센터

요즘 해외여행은 시간적, 금전적 여유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접하고 할 수 있는 것이 됐다.

얼마 전 지난 추석 연휴 때 10일이라는 긴 연휴 기간을 이용해 해외로 여행을 떠난 국내 여행객이 100만명이 넘었다는 뉴스를 접한 적도 있다.

누구나 쉽게 접하는 해외여행이지만 장애인에게 해외여행이란 아직도 쉽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내가 근무하는 서부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도 해마다 발달장애인의 사회재활과 가족지원을 목적으로 다양한 여가활동과 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이러한 활동은 장애인의 사회성 발달, 가족들과 긍정적인 유대관계 형성, 정서적 안정을 목적으로 하며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지난 10월 13일 금요일을 시작으로 19일 목요일까지 6박 7일의 일정으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발달장애인 이용자 두 명과 함께 인솔교사로 ‘2017년 청소년과 장애인 중국문화탐방’에 참가했다.

이번 여행은 서평택환경위원회에서 기획하고 기업의 후원을 받아 청소년과 장애인 그리고 비장애인이 함께 해외여행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여행이다.

평택항에서 배를 타고 22시간을 이동한 후 연운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상해까지 7시간을 달렸다. 역시 대륙의 스케일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해에 도착한 날 밤부터 태풍이 북상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여행하는 동안 추위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고된 일정이었지만 상해에서는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임시정부 유적지를 관람하고 상해박물관, 주가각, 예원 화원 등 다양한 관광지를 견학하고 돌아왔다.

국내에서 여행을 할 때도 제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장애인이 이동하기에 불편함은 없는지 장애인 화장실, 경사로 등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는지 먼저 고려하게 되는데 해외여행 시에는 따져야할 사항들이 더 많다.

한국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편의시설 설치를 법으로 의무화 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아직은 관광지에 편의시설물이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용에 불편함이 많다.

하지만 중국 같은 경우는 한국보다 더 열악한 실정이다. 16억이라는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넓은 대륙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많이 확산되지 않았고 이동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무리 젊은 장애인이라고 하더라도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해외여행의 기회가 적은 장애인에게 이번 여행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직접 말로는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발달장애인도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게 해준 것에 감사하며 중국문화탐방을 준비한 서평택환경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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