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샘터

 

 

▲ 안다솜 사서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고 자신이 누리는 것들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따라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저자 장영희는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거나 잘못됐다고 지적하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도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고 행복한 것인지 유머 있는 글쓰기로 깨닫게 해준다.

이 수필의 저자 장영희는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됐지만, 부모님과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교육부 검정 초·중·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연속되는 유방암 선고, 척추암과 간암 재발로 인해 연이은 시련을 겪게 됐다. 하지만 그녀는 혹독한 병마와 싸워오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삶을 보여줬고 투병 기간 중에도 <문학의 숲을 거닐다>, <축복> 등 책과 일간지 칼럼을 통해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저자는 ‘암 환자 장영희’로 자신이 비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은 하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또 저자는 기적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지 않았던 고난의 나날들이 바로 기적이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아울러 그곳에서 나온 힘으로 더욱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읽기에 부담이 없도록 옴니버스식으로 구성 돼 있다. 독자로서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는 몸이 아프면서도 희망차고 밝은 사람이라는 점, 생각보다 저자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공감 가는 것이 매우 많다는 점이다. 작가의 솔직하고 순수한 시선으로 자신의 신변잡기를 쓰고 있는데 그것이 장애를 갖고 사는 이의 설움이나 암 투병의 고통이 아니라 밝고 건강한 시선이라 한층 쉽게 읽히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는 <내가 살아보니까>라는 챕터다.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내가 가지지 못한 남의 모습만 동경하게 되고 반짝반짝 빛나는 껍데기에 치중하게 되는 나를 보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작가는 자신이 인생을 살아가며 깨달았던 점을 하나의 시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시를 읽고 항상 막연하게 생각했던 삶의 자세를 재정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자”라고 하지만 살아가는 것에 치여 잊기 일쑤였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나의 삶에 대한 자세’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돌아오는 계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읽으면서 나의 삶에 대한 자세를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번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가치 있는 일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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