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을 통해
국가와 국민이
경각심을 갖고 안전교육과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김가연/현화고2
rlrlarkdus@naver.com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수 십년 동안 일어난 지진이 대부분 여진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수식어는 틀린 말이 아니었으나 우리나라는 원래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물론 옆 나라인 일본이 대부분의 지진을 막아 주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역사서에 따르면 한반도는 강진이 적지 않게 일어나던 나라였다. ‘지진 안전지대’라는 명제가 애초에 틀렸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최근 1년 반 사이 강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두 번이나 일어났다. 바로 2016년 9월 12일에 일어난 경주 지진과 올해 11월 15일에 일어난 포항 지진이다. 작년 9월에 일어난 경주의 규모 5.8 강진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지진 안전지대라고 생각해 건물의 내진설계율이 턱없이 낮았던 나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일어났으니 그 피해가 끔찍했던 탓이다.

경주 지진은 우리에게 92억의 손실을 남기고 지진에 관한 많은 대비책을 세우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내진설계율은 공동주택 43%, 단독주택 3.4%로 턱없이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어난 포항 지진도 낮은 내진설계율로 인해 참혹한 결과를 낳은 바 있으니 향후 우리나라에서 내진설계는 필수불가결한 의무가 될 것이다.

2018년부터 신축되는 건물에 내진설계 의무화가 적용된다고는 하나 지진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재해다. 그리고 국민 대부분은 신축건물이 아닌 기존 주거지에서 주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거주하는 집의 내진설계 유무를 알아보고 미리 지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내진설계 유무는 웹사이트 검색엔진에 ‘우리 집 내진설계 간편 조회 시범서비스’를 검색해 조회할 수 있다. 검색도, 조회도 비교적 간편하게 알아볼 수 있으니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시민이라면 한 번쯤 조회해보길 권장한다.

지진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끔찍한 재앙이다. 독자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지진 안전지대라는 안도감에 휩싸여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법이다. 부디 이번 포항 지진으로 시민뿐만 아니라 국가가 지진에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교육과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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