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생 일생일대의 날
우리 학생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잘 이겨냈다

 

 

 
▲ 최성경/태광고2
seongkyeong00@gmail.com

지난 11월 15일 포항 5.4 지진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가장 화두가 된 것은 수능 연기이다. 사상 처음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일주일 미뤄졌다. 이는 포항 수능 시험장의 파손과 시험의 형평성 그리고 여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능 하루 전의 지진은 많은 여파를 몰고 왔다.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해 출제위원 합숙기간이 일주일 연장됐고, 전국 85개 시험 지구에 배부된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 보안을 위해 경찰청이 투입됐다.

하지만 여파가 가장 큰 것은 다름 아닌 수능생들이었다. 많은 수능생들은 수능 연기로 인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직 그 하루만을 위해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준비하며 기다려왔는데, 이렇게 미뤄지니 허무했을 것이 분명하다. 많은 수능생들은 생각지도 못한 시간이 생겨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었다.

특히 포항 지역 수능생들은 지진 트라우마로 두려움에 떨었으며, 불안한 마음으로 일주일을 버텨냈다. 누구에게나 평등해야할 수능이 지진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를 막고자 수능 연기는 불가피했다. 해당 지역 수능생들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른 수능생들과 동등한 상황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다른 지역 수능생들도 당황하긴 했지만, 불가피한 상황임을 받아들이고 수능을 무사히 치러냈다. 경쟁자이긴 하지만, 같은 수능생이기에, 포항 지역 학생들이 느낄 불안감과 허탈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해했다.

몇몇의 사람들은 이번 수능 연기에 대해 옳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수능 연기로 인해 수능생들의 집중력을 깨뜨렸고, 지진에 대한 안전은 일주일 후에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지도자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신속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임무다.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에서 수능을 그대로 진행했다면, 더 큰 피해가 있었을 수 있다. 만약 수능 당일에 지진이 났다면 그 여파는 수능 연기의 여파보다 심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수능생들에게는 누구보다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주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국민들은 성적의 구분 없이 수능생들에게 고생했다고, 잘 이겨냈다고 다독여 줘야 한다. 3년 동안 기다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생일대의 날, 우리 학생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잘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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