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4월 17일

봄을 맞아 집수리 중 사고
기둥 교체하려다 대형 참사

 

 

“十七일 오후 세시 경 경기도 진위군 평택면 합정리(振威郡 平澤面 蛤井里) 이조학(李兆學, 四七)은 자기 집을 고치고자 부근 인부 이금세(李金世, 三八) 임성극(林成極, 二七) 이상윤(李 相潤, 四二) 등 세 사람과 같이 일을 하고 있던 중, 별안간 집이 무너지는 바람에 전부 그 밑에 깔려버리고 말았는데, 그 중 이상윤만은 허리를 몹시 다쳐 현장에서 참혹히 죽어버리고, 그 외 집 주인과 인부 두 사람은 중상을 당하여 부근 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원인은 기둥(柱)이 삭은 것을 갈아 낸다고 하다가 받침대(方柱)가 약해져서 그 같이 집이 전체로 쓰러진 것이라고 한다”(『매일신보』 1937년 4월 20일)

요즘 대형사고 하면 건설과 관련 사고가 많다. 건설 현장은 착공에서 준공할 때까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조금만 부주의하면 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건설현장의 사고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대형사고가 많은 형편이다. 그렇다고 항상 대형사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평택시 칠원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이 무너지며 작업자 1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가 일어났다. 크레인은 고층 건물을 건설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구이지만, 종종 사고가 발생해 소중한 목숨을 빼앗아 가곤 한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고로 1명이 죽고 4명이 부상했는데, 81년 전에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1937년 봄을 맞아 평택면 합정리(현 합정동)에 사는 47살의 이조학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집을 고치려고 했다. 한 겨울을 지나면서 집을 보수해야 할 곳이 많았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집을 고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근 동리에서 집수리를 잘하는 인부 이금세, 임성극, 이상윤 3명을 확보했다. 그해 4월 17일 집주인 이조학을 비롯해 3명의 인부는 조심조심 집을 수리했다. 한 참 공사 중 갑자기 집이 무너져서 이상윤은 죽고, 집주인 이조학과 다른 인부들은 중상을 당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집이 무너지게 된 사유는 바로 ‘삭은 집 기둥’이었다. 이 ‘삭은 기둥’을 교체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던 중, 기둥을 받치고 있던 받침대가 약해져서 내려앉은 것이다. 집주인과 인부들 모두 무너진 흙더미에 깔리게 됐다. 죽은 이상윤은 42세의 베테랑이었지만, 허리를 몹시 다쳐 현장에서 즉사했다. 집주인 이조학과 인부 2명은 중상을 입어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기에 더해 수리하려고 했던 집도 전체가 무너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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