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관객들의
몫일 것이다

 

 

 

 

 
▲ 최성경/태광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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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탄생한 뮤지컬 영화인 <위대한 쇼맨>에 휴 잭맨,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레베카 퍼거슨 등 최고의 배우들이 합류했다.

이 영화는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현대 광고의 시초라고 불리는 P.T 바넘의 일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이 영화에서는 어릴 적부터 가난했던 바넘(휴 잭맨)이 흑인, 여성, 장애인 등 사회의 어두운 곳에 숨어있던 소수자들을 모아 공연을 시작하고 쇼 비즈니스 사업으로 크게 성공해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진정한 행복과 가치를 깨달아 가는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의 과정을 세심하게 표현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진정한 가치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인생영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뮤지컬 영화인만큼 환상적인 OST와 공연연출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영화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실존 인물 P.T 바넘을 미화한 영화라는 것이다. 실제로 북미에서 바넘은 유명한 인종차별주의자인 동시에 여성, 장애인 혐오주의자라고 알려져 있다.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된 이야기라며 비판하는 평론가들이 많다. 영화에서와 달리 실제의 바넘은 돈과 명예를 위해 사람들로부터 멸시받는 소수자들을 모으고 이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전형적인 프릭쇼(생물학적으로 희소한 무언가를 전시하는 행위) 형태의 쇼를 선보였다고 지적한다.

영화에서 표현한 것과는 달리 실제는 사회의 편견에 맞서 싸우는 그런 인간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바넘의 인권유린과 거짓된 언론플레이를 미화시킨다는 주장이다.

바넘의 일생에 대해서는 아직도 천재 기업가, PR의 아버지, 현대 광고의 시초라는 호평과 희대의 사기꾼, 인종차별주의자 라는 혹평으로 논란이 양분되고 있다. ‘누구의 말이 맞다’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 장면인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진정한 예술이다’라는 바넘의 말을 인용한 것을 보면 감독도 이런 논란의 여지를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광고계의 아버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인 바넘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면서 과연 이를 냉혹한 현실의 비즈니스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옳았을까? 아니면 인간애와 진정한 가치를 중심으로 한 예술로 만드는 것이 옳았을까? 이 판단은 오로지 관람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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