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평등을 생각하면서
사회 제도를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최근 계속해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미투 운동은 작년 10월 미국에서 먼저 발발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월 말에 한 검사의 성희롱 의혹 폭로로 시작해서 큰 쟁점이 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운동에 대해 페미니즘과 연관시키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지금까지의 사건을 정리해보면 대부분이 상하관계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들의 대부분은 남성이 높은 지위에 있었다. 이를 보면 현재 사회는 아직 여성이 살기엔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점에서 페미니즘의 내용을 보자면 우리는 역사적으로 남성이 사회활동과 정치 참여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미투 운동은 지금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폭로함으로써 페미니즘을 주장해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보아 미투 운동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 가운데 페미니즘을 잘 못 인식해 역차별을 범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페미니즘을 단순히 여성우위라고 생각해 가방을 남성에게 맡기거나 밥값을 남성에게 내라고 한다. 가방은 여성이 충분히 들 수 있고 돈 또한 여성이 충분히 낼 수 있는데도 말이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우위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과거로부터 주로 남성이 주도적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남성의 인권은 여성과 비교해 잘 갖춰져 있기에 여성도 그 권리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즉, 같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도 잘못 해석해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평등이란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거나 남자도 아기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말이다.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같은 인간으로서 평등하되, 생명을 낳는 존재와 강한 힘을 가진 존재 간 특성의 차이를 인정하며 생활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여성보다 힘이 강한 남성이 밖에 나가 일을 하고 생명을 품는 여성은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했지만 현재 사회에서는 여성도 밖에 나가서 사회생활에 참여하기 때문에 지금의 집안일은 여성의 의무만은 아니게 되었다. 그러므로 조금의 차이, 즉 기회의 평등을 생각하면서 사회 제도를 조금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임화영/경기물류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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