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시단을
칭찬하자
그리고 함께하면
어떨까?

 

 
▲ 권현미 사무국장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2014년 특수가스공장 반대 대책위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역 이슈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큰아이가 다섯 살, 둘째 아이가 세 살이 되어 처음 어린이집에 적응을 마친 시기였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건강한 식생활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식품첨가물은 위험한 것이고, 좋은 먹거리를 먹어야 아이가 아프지 않다는 믿음을 만들어가던 때에 이웃집 언니로부터 들었던 특수가스공장 이야기는 큰 충격이었다. 내가 사는 지역이 안전해야 먹거리도 의미가 있었고, 가족의 평범한 삶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된 사건이었다.

발암물질이 나오는 공장 옆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엄마....

발암물질이 포함되었을 법한 악취를 풍기는 유해화학물질취급 공장 옆에 입주할 예정인 시민들, 그리고 평택시의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한 평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세교지방산업단지는 악취관리 구역이 되었다.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이 된다는 것은 세교지방산업단지에 들어선 기업들이 더 까다롭게 관리를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벌할 수 있는 조항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으니 민간에서 자율적인 감시단도 조직할 수 있다. 물론 지정되어있지 않다고 해서 감시단을 조직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수가스공장을 반대하던 아줌마들은 현재 평택 ‘건생지사’라는 이름으로 특수가스공장에 주기적으로 들어가서 안전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설계 당시에 약속했던 추가적인 안전시설들이 들어선 것이 맞는지, 공사 중 분진을 너무 많이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소음과 미관을 위해 심겠다던 나무들은 제대로 식재되었는지 확인한다. 위험한 가스를 실어 나르는 차들이 도로에 무단 주차되어 있으면 안전을 위해 이동 주차 하도록 알리기도 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것이 민간자율 감시활동인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전국에는 화학물질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구성된 여러 자율감시단이 활동 중이다. 평택 건생지사는 유해화학물질 전국감시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기업을 상대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앞서서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관련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며 감시 활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혹자는 감시단체라는 이름을 걸고, 관련 법규를 무기 삼아 기업을 대상으로 이득을 취하기도 하는 사례가 있다고 해서 안타깝다. 제발 그러지 말자! 다 드러나는 세상이니까!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바람은 양분이 되어서 결실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가족을 지키는 일이다. 스스로 안전과 건강한 삶을 위해 나서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세교지방산업단지를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하게 만든 것은 그 지역에서 살기 원하는 시민들이었다. 기업의 이윤이 사람의 생명보다 우선 시 되는 세상에 살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물질적인 풍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불가항력적인 환경 문제를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해보니까 함께 하면 나아진다는 성공의 경험이기도 하다.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내가 사는 지역은 더 안전해지고 건강해질 것이다. 제1기 현장감시단이 되어 활동할 감시단을 칭찬하자. 그리고 함께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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